일본뇌염 경보 발령…6월 경보는 20년이후 처음

일본뇌염 경보 발령…6월 경보는 20년이후 처음

기사승인 2017-06-29 15:29:15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모기감시결과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발령기준이상으로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29일 발령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이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질본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지난 23일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의 하루 평균 채집 개체수가 531마리로 전체 모기의 72%를 차지했다. 올해 경보발령은 작년(7월11일)보다 약 2주정도 빠를 뿐 만 아니라 6월에 경보가 발령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질본은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을 실시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의 밀도가 높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되는 경우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전국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소 및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 64개 조사 지점에서 공동으로 질병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현재 부산 이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밀도가 아직 50% 미만이다.

모든 매개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나,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은 7월부터 10월 하순까지는 각종 질병 매개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이므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야외활동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활동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특히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으므로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아울러 19세 이상 성인은 일반적으로 일본뇌염 예방접종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지역 거주자 및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질본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의 대부분이 40세 이상이었다”면서 “특히 이 연령층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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