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일 정오 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본사와 홈플러스 잠실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가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 자체 브랜드를 판매할 당시 홈플러스를 소유했던 삼성도 가습기 피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5∼2011년 7년간 가습기 살균제 30만개를 판매할 당시 홈플러스를 삼성이 소유하고 운영했다"며 "진짜 주범은 삼성"이라고 비판했다.
삼성물산이 1999년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TESCO)와 함께 '삼성 테스코'를 설립, 2011년 테스코에 홈플러스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는 유독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이 함유된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PB) '가습기 청정제'다.
이들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후 7년이 지나도록 삼성은 단 한 번도 관련성이 제기된 바 없다"면서 "지난해 3월 홈플러스의 책임기업으로 삼성 임원 6명과 테스코의 임원 22명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수사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발표된 환경부의 연구 용역 결과를 인용, "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의 전체 사용자는 총 80만∼90만명에 이른다"면서 "당시 조사된 홈플러스 제품의 구매 비율 23.3%를 적용하면 제품을 사용한 뒤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는 7만∼1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이어 삼성과 테스코를 상대로 한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촉구했으며, 삼성에도 대국민 사과와 자체 피해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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