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군산=김성수, 이경민 기자] 여대생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50대가 경찰의 발빠른 추적으로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검거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12일 새벽녘 길거리에서 여대생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가방을 낚아채 달아난 김모(53)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1시20분께 전북 군산시 수송동의 한 도로에서 걸어가던 여대생 A모(19)양을 뒤따라가 A양이 들고 있던 가방을 뺏어 도주한 혐의다.
김씨는 "직장을 다니는데 생활비가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장소 일대에서 2시간째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중 맥주캔을 들고 혼자 귀가하던 A양을 범행대상으로 결정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김씨는 범행장소 일대가 개발지역이고, 빈 건물이 많아 폐쇄회로(CC)TV가 거의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직후 A양의 신고를 받고 강력계 2팀을 즉각 현장에 투입, 밤새 범행 장소 일대에 대한 수사와 함께 김씨의 행적 추적에 안간힘을 썼다.
날이 새자 군산경찰서 장민 강력계장은 6개 강력팀을 모두 소집, 범행장소에서부터 반경 3.4km내에 있는 37개소 CCTV를 분석하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범행 장소에서부터 매의 눈으로 CCTV를 지켜보던 군산경찰서 강력팀들은 결국 김씨의 꼬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동선을 계속 추적해가며 김씨가 한 아파트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한 경찰은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만약의 상황을 위해 경찰은 CCTV상에 등장한 김씨와 주거자와의 동일여부 및 직장 파악은 물론, 휴대폰 위치추적 등까지 모두 확인한 뒤 김씨를 검거했다.
또 아파트 CCTV를 통해 김씨가 범행 당시 입고 있었던 옷과 신발 등을 아파트 헌옷 수거함에 버리는 장면도 확인하면서 증거물도 미리 확보해 놓기도 했다.
사실상 빈 손에서 시작한 수사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이날 오후 5시께 김씨를 검거하면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었던 강도사건을 해결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장민 강력계장은 "흉기를 들고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범인을 검거해야 시민들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팀원 전원과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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