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이 때만 기다렸다…장거리 자유여행 택하는 실속파 여행족 '쑥쑥'

휴가철, 이 때만 기다렸다…장거리 자유여행 택하는 실속파 여행족 '쑥쑥'

모바일로 항공권 구매, SNS로 여행기 공유…'혼자라도 Go'

기사승인 2017-07-21 05: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지은(38,여)씨는 여름 휴가를 맞아 스페인을 가기로 마음먹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했다. “평소에는 자주 못 가던 장거리 티켓을 싸게 끊었다”라며 “혼자 여행이라 불안감도 들지만, 갈 수 있을 때 다녀오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휴가철에 장거리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실속파 여행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 실속파 여행족들은 모바일로 항공권과 숙소를 직접 예약하며 자유여행을 선호하고, 근거리보다 장거리 여행을 선택하며 ‘혼자 여행(혼행)’도 즐기는 등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하계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에 인천공항 이용객을 684만명으로 예측하고, 하루 평균 18만4834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동하계, 명절 성수기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정해진 코스를 가는 패키지보다 자유여행도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자유여행의 판매 비중이 50%이고, 패키지여행은 3%, 패스권이나 현지투어, 입장권 등 기타가 47%나 차지했다. 

 해외 휴가가 늘어나다 보니 근거리는 평상시 주말을 끼고 다녀오고, 휴가철에는 멀리 다녀오는 트렌드도 생겼다. 종합쇼핑몰 G9에 따르면 올 7월~8월 휴가철 항공권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지역은 런던으로,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런던 항공권의 판매량은 6배 이상(576%)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파리 항공권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108%) 증가하며 2위를 차지했다. 미주권도 미국 LA가 지난해보다 69% 증가하며 3위에 랭크됐으며 뉴욕도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5위에 올랐다. 

 국적기보다 값이 저렴한 외주항공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진원(38, 남)씨는 “국적항공기보다 외국기가 더 저렴해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유럽에 갈 때는 알이탈리아 항공이나 핀에어를, 미국에 갈 때는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동행이 없는 혼자 여행도 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올 상반기 이른바 혼행으로 불리는 1인 여행과 2인 동반 여행, 3인 이상 단체 여행의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각각 50%, 32%, 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여행이 절반이나 차지한 것이다. 혼자 여행을 즐긴다는 이경진(31,여)씨는 “둘 이상이 가면 관광지를 갈 때도 의견을 맞추어 가야 하는데, 혼자서 다녀오는 게 훨씬 마음도 편하고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이 실속파 여행족들은 아울렛이나 온라인쇼핑몰, 해외 직구를 이용해 저렴하게 여름 용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SNS를 통해 자신의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좋아한다. 조영훈(31,남)씨는 "혼자 여행을 가도 SNS에 공유하면서 여행을 하면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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