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불똥에...화장품 계열사인 MP한강 '키스미' 타격 입나

미스터피자 불똥에...화장품 계열사인 MP한강 '키스미' 타격 입나

재무구조 연결돼 악영향 불가피…소액투자자 불안감 커져

기사승인 2017-07-28 05: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창업주의 횡령 배임으로 오너 리스크에 휩싸인 미스터피자(MP그룹)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린 가운데 키스미, 캔메이크 등 화장품 브랜드 유통업체인 계열사 MP한강까지 불똥이 튈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MP그룹)의 논란이 거세지면서 계열사인 MP한강 역시 주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 호실적을 기록하며 한때 3000원대에 육박했던 주가는 약 7% 넘게 내려 27일 현재 2400원대에 머물고 있다. MP그룹 주식거래가 정지된 데다 모기업인 미스터피자의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MP한강의 운명은 아무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모회사가 상장폐지된다고 자회사가 곧바로 상장폐지되는 건 아니지만, 재무가 연결되어 있어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MP한강은 2000년부터 꾸준히 성장해온 화장품 전문기업 유토그룹의 지분 80%를 미스터피자가 2015년 4월 인수하며 편입된 MP그룹의 자회사다. MP그룹으로의 인수 후 지난 2월 SK2호스팩과 합병하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지난 6월 30일 MP한강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MP한강은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가 주력인 키스미(KISS ME)라는 수입 색조 브랜드가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외에도 캔메이크, 해서린 바이 엘리자베스, 페리드롭스 등 다수의 일본 수입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인 릴리바이레드를 론칭해 인기를 얻어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실적도 꽤 좋은 편이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설립 후 한 번도 매출이 뒷걸음질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강인터트레이드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지난 2015년 매출액은 298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이었고 2016년 매출액은 500억원, 100억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한강트레이드의 실적이 양호해 모기업인 미스터피자의 흑자 전환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MP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MP그룹은 연결기준 매출액 1224억원,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했으나 한강인터트레이드를 인수한 이후 2016년에는 매출액 1512억원, 영업익 5억원의 흑자 전환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모기업인 미스터피자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위기감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미스터피자는 이로 인해 지난 25일자로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MP그룹이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인지를 최장 보름간 판단한 뒤 대상이 맞으면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정 전 회장의 자기자본대비 횡령 액수가 무려 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상장폐지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횡령 액수가 10억원 이상이거나 자기자본 대비 3% 이상만 되어도 거래정지가 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하는 법규에 비추어 볼 때 미스터피자의 상장 폐지가 거의 기정사실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MP그룹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식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MP그룹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들끼리는 "(MP그룹이) 상장폐지 될 것 같다"거나 "상장폐지 되고 나서 정리매매할 때 팔고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불안감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 

MP한강 투자자들도 "MP한강은 어떻게 되는 거냐"라며 "MP한강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에 대해 물어보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MP그룹 관계자는 "자회사인 MP한강은 모회사인 미스터피자와 별개"라며 "실적도 좋고 이번 사태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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