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레드페이스의 아쿠아 샌들 '라이트 캘리'는 수륙양용 전천후 샌들이다. 2주간 신어본 결과 해가 쨍쨍한 날이나 비 오는 날 언제나, 일상에서도 야외에서도 신고 다니기 좋았다. 이 같은 범용성은 '국민 샌들'이라 불리는 크록스 레이웨지힐과 비견할 만한 것 같다.
첫인상은 개성 있는 스트랩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발을 감싸주는 스트랩이 발가락 밑에서 발가락 위까지 마치 꽃봉오리처럼 모아져 있다. 여기에 발날 부근에서 발목으로 떨어지는 사선형 스트랩 디자인이 더해져 독특하다. 이런 디자인 덕분에 다른 신발과 차별화되어 심심하지 않다. 이 사선 스트랩 덕분에 발 볼이 넓은 기자는 발이 얇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봤다. 색상은 레드, 오렌지, 브라운 세 가지 색상 중 레드를 선택했는데 그렇게 튀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 신발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일상과 아웃도어에서 모두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출근 길에 한동안 신어 보았는데 스트랩이 발을 잘 고정해 주고 바람이 잘 통해 더운 날에 신기 좋았다. 장마철에도 물이 흡수되지 않고 잘 빠지기 때문에 비 올 때 더 골라 신게 됐다. 다만 매끌매끌한 대리석 바닥에서는 약간 미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무난해서 캐주얼 복장이 허락되는 직장이라면 출퇴근용으로도 쓸 수 있을 만하다.
가볍게 공원을 산책하거나 운동을 할 때도 괜찮은 편이다. 이 신발에서 발과 맞닿는 부위인 미드솔은 인젝션 파일론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가볍고 쿠셔닝이 좋은 소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신발이 가볍다. 바닥은 합성고무여서 사뿐사뿐 걸을 수 있다. 굽도 별로 없고 폭신폭신 부드러우니 오래 신기 좋다. 아침에 신고 나가서 저녁에 돌아올 때까지 발이 편하다.
물론 야외 활동을 할 때도 쓸만하다. 물에 푹 담가도 조금 지나면 산뜻해진다. 신발 앞 부분에 토캡이 있어 발을 내디딜 때 보호해 주고, 젖은 지면에서도 잘 지지할 수 있다. 발목 스트랩은 벨크로(찍찍이) 형태로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데, 한 번 고정되면 잘 흔들리지 않는다. 이 스트랩이 발목을 잘 잡아 줘서 흔들림이 없어 계곡이나 바다 등에서도 신발이 벗겨질 염려가 없다. 가격도 일반 아쿠아 슈즈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다. 5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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