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보수야당을 뺀 여야 3당은 3일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회로 복귀하라'고 일제히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특히 이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을 계기로 안보문제가 더 엄중해졌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지도부 회의에서 "일개 방송사 사장의 거취 문제로 국가안보 차원에서 대단히 예민하고 중대한 시기에 열리는 정기국회를 외면한다면 국민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엄중한 시기에 제1야당이 국회를 내팽개친다는 건 국가안보를 내팽개치는 것과 다름없다"며 "즉시 국회로 복귀해 제1야당으로 책임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자유한국당을 향해 "지금은 한가하게 국회를 내팽개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한국당도 알 것"이라며 "사상 초유의 안보 위기지만 여야가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즉각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정상화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당의 보이콧 철회 요구는 야당에서도 쏟아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실험을 거론하며 "지금 이런 상황이면 한국당도 (보이콧을 풀고) 빨리 (정기국회에) 들어와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핑계로 삼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는 명분이 없다"며 "한국당은 김 사장을 통해 본인들이 방송 장악을 하려고 한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이유로 보이콧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엄중한 정국에 국민의 안보불안을 가중하는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은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는 정치적 일탈행위"라며 "견제와 비판을 해야 할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 방기이며 야당이기를 포기한 행위이다. 퇴보하는 보수의 모습을 자처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MBC 사장을 비호하려고 예산 심의도 거부하고 국정감사도 거부하는 한국당의 태도를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즉각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당의 보이콧은 국민의 한국당 보이콧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야당인 바른정당 일각에서도 한국당의 보이콧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가 안보문제에 있어 국민한테 큰 걱정을 끼치고 있는데, 국회까지 덩달아서 걱정을 더 끼쳐드리면 안 된다"며 "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을 즉각 철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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