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호텔업계, 현장직 투입 예삿일…유지비 줄이려 '안간힘'

어려운 호텔업계, 현장직 투입 예삿일…유지비 줄이려 '안간힘'

기사승인 2017-09-21 05:00:00

실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업계에서 최근 롯데호텔에서처럼 사무직을 현장에 보내 일손을 돕게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최근 회계, 인사, 구매, 마케팅 등 사무직 직원을 현장에 보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일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업은 대표적으로 유지비와 인건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가끔씩 사무직을 현장에 보내 서빙 등 현장직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호텔 같은 큰 호텔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질지는 몰랐지만, 그 아래 급의 호텔들에서는 이미 있어 온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직 직원이 교체되는 경우에는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 왔다는 것이다. 

호텔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상승 추세에 있으면서도 사드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치열한 업계의 경쟁 등으로 객실 단가가 낮아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 붐이 일었을 때 호텔을 많이 지으면서 지난해 한 해만 서울 명동에 호텔 객실 2000여개가 명동에 공급됐다고 분석된다. 그러다가 사드 사태 이후로는 손님이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중국 관광객 외에 일본이나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는 있지만 볼륨에서 큰 차이가 나 갭을 메우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호텔업계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자구책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호텔의 경우에는 등급 유지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F&B를 갖춰야 하는 등 필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인력이 필요하지만 항상 모자란 상황이다. 

다만 문제가 불거진 호텔롯데 자체적으로는 이같은 현장직 투입이 상례적인 일이 아니었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8월 한 달간 사무직 직원들에게 현장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뒤 설문 조사를 하는 중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현장직 투입이 완전히 결정된 일이 아니었으며 시범적으로 벌어진 일임을 강조했다. 

롯데호텔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유리될 수 있는 사무직들에게 현장 경험을 익히도록 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인건비를 줄여 봤자 400만원 수준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기존 사무직 직원 가운데서는 현장으로 가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또 어떤 사무직 직원은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고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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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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