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대 프리미엄 다리미'로 알려진 '로라스타 리프트 플러스'를 사용해봤다. 먼저 다리미판의 강렬한 레드 컬러와 메이드 인 스위스임을 강조하는 '스위스다움(So Swiss)'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럽에서 물 건너온 제품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듯하다.
또 다리미 본체를 보면, 기존 다리미와는 달리 형광 빨강이나 형광 분홍색으로 트렌디한데다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워 눈길이 간다. 아니나다를까 레드닷 디자인상 수상 작품이다.
성능은 어떨까. 미세한 스팀 분사 시스템인 '펄스스팀'을 사용해봤다. 본체에서 물통을 꺼내어 물을 채워 주면 끓어오르며 3분이 지나면 스팀을 사용할 수 있다. 다리미 앞코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스팀이 쏟아져 나오는데 기존의 거센 스팀 다리미보다 스팀이 매우 미세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미세한 분자의 스팀은 옷감이 물에 푹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스팀이 미세해서 옷이 젖지 않고 뽀송뽀송함을 유지했다. 다리미질 이후 바로 입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필요할 때만 버튼을 눌러 스팀을 내 물 양을 조절할 수 있어 합리적이기도 하다. 다만 기존에 스팀다리미를 자주 이용해서 강력한 스팀을 좋아하는 이들은 스팀이 한 번에 너무 조금 나온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다.
다리미 자체는 작고 얄쌍한 편이다. 무게는 가볍다기보다는 조금 무거운 편이지만 무겁기 때문에 또 잘 펴지고, 다림질을 할 때 옷감이 밀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여러 번 다리미질을 하지 않아도 돼 옷감이 상하지 않고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평가할 만하다. 온도도 기존 다리미에 비해 높은 150도의 고온 고압으로 좀 더 주름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다리미를 들어 보면 바닥 면 3분의 1 지점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열판이 보이는데 이는 '3D 액티브 솔플레이트'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다른 다리미보다 더 눌러 주는 효과가 있어 힘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주름이 펴진다. 힘을 좀 더 받을 수 있는 지점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다리미를 자주 쓰는 이들이라면 판이 원색인 점을 좋아할 이들도 있겠다. 다리미판이 흐린 색이면 때가 많이 타는데, 원색은 때가 별로 안 타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미판은 낡으면 교체해 쓸 수도 있다. 다리미질을 하다가 다리미를 내려 놓을 때 보통 세워 놓는 형태가 아니라 눕혀 놓는 형태인 것은 특이했다. 다리미질을 하다가 무심코 세워 쓰던 사람들은 눕히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게 편한 듯하다.
많은 양의 세탁물이 나오고 수트를 입어야 해 다림질을 많이 하는 집이라면 이 제품은 꽤 유용하다. 이미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다리미라는 로라스타는 지난달 국내에 직접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요 백화점 및 유명 편집숍, 온라인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119만원부터 400만원.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