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식약처 발표, 모든 유해성분 조사하지 않은 성급한 결과"

여성환경연대 "식약처 발표, 모든 유해성분 조사하지 않은 성급한 결과"

기사승인 2017-09-28 12:49:03


국내에 판매되는 생리대에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보건당국이 발표한 28일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 측은 "모든 유해성분을 조사하지 않은 성급한 결과"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생리대 성분을 전수조사하지 않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0종만 조사한 상태에서 '위해 우려가 없다'고 밝힌 것은 성급한 발표"라고 비판했다.

이안 처장은 "해외 보고서에 따르면 생리대에서 다이옥신·퓨란 등 발암물질도 검출될 수 있다"면서 "생리대 전 성분을 조사하지도 않고 '안전하다'고 발표한 것은 여성의 고통 가능성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젠더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 성분 조사와 피해자 중심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빠른 발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조사와 장기적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여성환경연대 장이정수 상임대표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 대해 "예상한 결과"라면서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다시 예전처럼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돌아가자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사회가 선택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이 대표는 "생리대에 유해물질이 있을 경우 미량이라도 일반적인 피부 독성과는 다르다"면서 "제대로 된 연구와 논의가 이제야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날 식약처는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등 666개 품목을 대상으로 VOCs 10종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환경연대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등 여성·환경단체들과 함께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네트워크' 출범을 선언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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