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28일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 문제를 놓고 첫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협상은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듣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임대료 조정 협상을 공식 요청했다.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임대료 구조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인하 불가 입장을 고수하다가 지난 18일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임대료 조정이 원만히 합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면세점 매출은 늘었으며, 임대료는 사업자가 입찰 시 제안한 금액이어서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3∼4월 주춤하던 면세점 매출은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억7천904만 달러로 전월 9억8천255만 달러보다 약 20% 증가해 월별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면세점 측은 사드 보복 여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면세점 매출은 증가는 중국인 보따리상의 대량 매입에 따른 것이며, 매출 유지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등으로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