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 1인당 하루 모바일 사용시간이 3시간을 넘어서고 있는 시대에 현대인은 살고 있다. 소위 모바일이 중심이 되면서,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산업의 중심도 모바일로 변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다.
국내 커머스 시대를 되돌아보면 2000년도 이전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서 상품을 구입했던 1세대 오프라인 커머스 시대에서 PC를 기반으로 온라인 커머스가 등장하고 네이버·다음과 같은 포털사업자가 크게 성장했던 2012년 이전의 2세대 온라인 커머스 시대를 거쳤다. 그러다 2009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스마트폰이 온라인 커머스와 결합된 3세대 모바일 커머스 시대로 넘어갔다.
커머스와 직접적인 연계성을 가진 물류와 유통의 변화도 짧게 살펴 보자. 유통 1.0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일한 물물교환시대로 바터의 시대였고 C to C 시대로 표현할 수 있다. 유통 2.0은 전문으로 유통을 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더이상 생산자와 소비자는 동일하지 않게 되었으며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기반으로 B to C의 시장이 만들어졌다.
유통 3.0 시대는 온라인이 등장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으며 현재는 모바일 커머스와 결합하여서 4차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신기술(AR,VR,AI,O2O,사물인터넷)과 융합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변화 속에 유통을 대표하는 택배 시장은 10년만에 3배로 성장했으며 6억 건의 택배건수는 2016년 기준으로 20억 건이 넘어섰다는 자료를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4세대 커머스, 유통 4.0, 4차 산업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주체는 누구일까?
모바일 커머스를 대표하는 소셜은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와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새로운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시장을 만들고 있다. 이런 시장을 스몰 커머스로 말할 수 있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스몰 비즈니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스몰 커머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블로그와 같은 관심사&관계 지향의 커머스 시장을 말한다. 유통의 관점에서 본다면 C to B와 같은 새로운 주체가 등장한 것이다. 그동안 시장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이 대량생산과 대량판매를 하는 주인공이었고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B to C가 시장의 중심이었다면 C to B는 소비자가 기업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소셜을 대표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팔로우를 가지고 있는 소셜 크리에이터가 공감을 통해서 펜심을 유발하고 뷰티, 헤어, 화장품, 헬스용품, 미용용품, 패션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시장은 스몰 커머스라고 할 수 있는데, 시장의 규모는 이미 상당한 거래량을 차지하고 있다.
스몰 커머스 시장과 함께 쇼핑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온라인&오프라인 쇼핑의 경우 다수의 상품을 담는 장바구니를 기반으로 고객의 구매행태를 파악하고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소셜커머스의 경우 단일 상품 위주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장바구니의 필요성과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장바구니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구매로 연결하는 새로운 쇼핑 거래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이소호와 같은 스몰 커머스 쇼핑몰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한번의 클릭으로 즉시 구매가 가능한 기능을 제공하는 쇼핑몰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판매자 관점에서는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에 있어서 쇼핑몰을 생성하고 상품페이지를 구성하고 마케팅을 운영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와 기술 없이도 자신의 상품을 모바일로 거래할 수 있는 쇼핑몰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도 SNS와 같은 플랫폼에서 원클릭만으로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가입이나 장바구니를 거치지 않고 원클릭만으로 상품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시장은 모바일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유통과 서비스를 기업에 연결하는 1인 기업(B to C) 시장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 시대인 물류와 유통의 스몰 커머스 시대를 유연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글=황호진 코리아센터닷컴 트렌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