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롯데하이마트 이동우(57) 대표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으나 반려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8월 말 일부 언론에서 잇따라 '갑질 의혹'을 보도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으나 이사회에서 반려됐다. 

일부 언론은 이 대표가 롯데월드 대표 재직 시절인 2012년 3월 이 회사에 20년 넘게 근무한 조리사에게 흰머리를 검게 염색할 것을 지시했다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회사를 그만두라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며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이 대표가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이 대표의 처신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하자 압박감을 느낀 이 대표는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다만 이사회에서 유임 결정을 내렸고 이 대표는 사표가 반려되자 직접 사과를 했다고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이동우 대표의 사표가 반려됐다"며 "이사회에서 직접 사과를 하셨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적으로 이사회에서 사표가 반려된 것은 오너인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롯데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사표를 반려하면서 이 대표에 대해 두터운 신임을 표시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연말 정기 인사 기간에 그를 해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장과 경영지원부문장, 호텔롯데 롯데월드사업본부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