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창원 부지 놓고 벌써부터 지역내 갈등에 '난감'

신세계, 창원 부지 놓고 벌써부터 지역내 갈등에 '난감'

아직 개발확정도 안 된 창원부지…소상공인 vs 지지모임 판 갈려

기사승인 2017-11-02 05:00:00

경남 창원 신세계 부지를 놓고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신세계 측은 아직 본격적인 개발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난감해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로부터 신세계가 사들인 상업용지 3만3000㎡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들어올 부지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상공인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이 부지는 지난해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후 6100가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 내 상업시설 용지다.

신세계는 이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즉 쇼핑몰을 지을지 백화점이나 마트를 지을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부지와 관련한 개발계획을 세운다면 창원시와 협의 후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애초에 그 단계까지 진행되지도 않은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개발 계획을 전혀 세운 바 없다"라며 "스타필드가 들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아직은 전혀 확정된 바는 없으며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러한 보류적인 입장에도 지역 내 신세계 부지를 놓고 찬반 양론은 이미 격돌하고 있다. 창원 내 소상공인들은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인터넷 까페에서 활동하는 창원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24일 창원시 중소상공인 20여명은 창원시청에서 중소상공인·시장 보호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며 신세계의 부지 이용에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했다. 스타필드 입점과 관련한 행정절차가 시작되면 더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에 행정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입점을 막겠다는 의지다.

이 공동대책위에는 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 전국유통상인회 경남지회, 창원상인연합회 등 중소상공인 단체와 정의당·바른정당·국민의당·노동당 경남도당 등 12개 단체가 참여했다.

지역 내에 찬성 의견도 있다. 인터넷 네이버 카페에서 활동하는 '스타필드 지지자 모임' 회원 20여명은 31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스타필드 입점에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스타필드 지지자 모임이 자발적이고 순수한 창원시민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쇼핑과 여가 인프라 확보에 따른 거주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스타필드 진출에 찬성한다"며 "소상공인 단체와 일부 정치권이 창원시민 편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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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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