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진핑 2기 체제 출범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녹아드는 분위기를 맞으면서 유통업계가 광군제 준비에 한창이다.
광군절은 싱글을 위한 날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루어지는 날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지난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로 발전했다.
온라인몰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운영하는 G마켓 글로벌샵(영문샵, 중문샵)은 광군제 기간을 맞아 오는 12일까지 ‘메가G(MegaG)’할인 행사를 연다. 100여개의 핫딜 상품과 할인쿠폰, 배송비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G마켓 글로벌샵은 한중 해빙무드에 대비해 작년 프로모션에 비해 딜 상품을 30%가량 늘렸다. 핫딜 외에도 패션, 잡화, 생활용품, 케이팝, 식품, 육아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한다. 뷰티 로드샵 브랜드 20% 할인과 리빙-유아동 인기브랜드 상품을 최대 63% 할인한다.
중화권에서 인기있는 리빙브랜드 쉐프토프를 최대 65% 할인해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한국 보이밴드 인기로 케이팝 상품의 매출 호조가 기대된다. 해외배송 전용 할인쿠폰(최대 50%)이 지급되며, 신규고객 전용 쿠폰, 브랜드 수요 증가에 따른 브랜드할인쿠폰도 제공된다. 또한 중국 및 중화권-동남아 7개 지역 배송비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현대H몰도 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 강화에 적극 나선다. 지난해 기준으로 광군제 기간 글로벌H몰의 매출이 연간 매출의 20%에 달할 정도로 판매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현대H몰은 ‘글로벌H몰’이라는 이름으로 G마켓 글로벌관에 몰인몰(mall in mall) 형태로 정식 입점해 선보이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H몰’에 입점된 패션의류·잡화·스포츠·화장품·식품 등 약 60만개 상품이 G마켓 글로벌관에 선보이게 되며, 중국·미국 등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주문할 경우 국제특급우편(EMS) 또는 중국 최대 국제 특송업체(SF익스프레스)를 통해 배송된다.
이는 기존 글로벌H몰이 5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 판매처가 두 배 가량 확대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호주·유럽 등 서구권의 매출 비중이 점점 올라오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다.
G마켓 글로벌관 입점을 기념해 현대H몰은 오는 11월말까지 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오휘·VDL·RMK등 국내 유명 화장품 샘플을 증정하고, G마켓 글로벌관에서 글로벌H몰을 검색한 고객에게 2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현대H몰은 또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된 서포터즈인 ‘글로벌 마케터’도 운영한다.
면세점도 중국인 고객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대상 인터넷면세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먼저 광군절 당일인 11일 구매 고객 및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금괴를 모아라’ 이벤트를 연다. 구매 금액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금괴’를 수집해 금괴 개수에 따라 경품을 차등 지급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경품은 30위안부터 500위안까지 씨트립 상품권 및 통화비로 증정된다. 당일 250달러 이상 구매 시 금괴 1개씩 주어지며 최대 금괴 11개까지 모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결제 편의를 위해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이를 기념한 이벤트도 실시한다. 1일부터 11일까지 11일 동안 알리페이 결제 고객 대상으로 페이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11달러 샵’ 행사도 개최한다. 매일 브랜드 제한 없이 선착순으로 39달러, 59달러, 99달러, 199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11달러 초과 금액을 페이백 해주는 이벤트다.
마지막으로 웨이보 공유 이벤트로 2030 엄지족을 공략한다.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3사의 공식 웨이보 계정에 게재된 광군절 행사 포스팅을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씨트립 상품권, 통신비, 홍빠오 등을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오기 전에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쇼핑하는 추세다. 인터넷면세점은 공항 인도장에서 상품을 받기 때문에 무겁게 쇼핑백을 들고 다니거나 비행기 수하물 한도에 걸려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도 오는 11일까지 '광군절 기념! 응모 누적 적립금 이벤트'를 실시한다. 광군절에 사고 싶은 위시리스트에 대한 댓글을 작성하면 적립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로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더 많은 적립금이 누적된다.
롯데면세점은 같은 기간 광군절 기념 경품 행사도 증정한다. 광군절을 기념해 100명에게 투니우 상품권과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 롯데호텔 라센느 뷔페권 등이 경품으로 나와 있다. 롯데인터넷면세점 중문페이지 신규회원 가입자는 신규회원 적립금인 11달러에 광군절 쇼핑적립금 11달러까지 22달러를 즉시 증정하는 행사도 실시한다.
신라면세점도 광군절 직전인 10일까지 광군절 사전 행사로 이벤트 기간 매일 60달러 적립금을 증정한다. 광군절 당일에는 60달러보다 큰 적립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인터넷면세점 관계자는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미리 쇼핑하기 때문에 인터넷면세점의 매출 추이를 보면 보름에서 두 달 후의 중국인 관광객 추이를 예측할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번 광군절 이벤트가 향후 중국인 관광객 복귀의 신호탄이 되도록 숫자 ‘11’을 활용한 이색 프로모션 등 여행·쇼핑에 실질적인 혜택을 많이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