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의 e스포츠협회 후원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롯데홈쇼핑에 이어 GS홈쇼핑까지 수사 대상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GS홈쇼핑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의혹 업무 관련 사무실에서 각종 전산 자료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GS홈쇼핑도 롯데홈쇼핑처럼 전 전 수석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대해 억대 후원금을 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은 1억원을 기부금 형태로 전달했으며, 롯데홈쇼핑은 3억원을 건네며 게임 대회 후원을 내걸었다.
검찰은 GS홈쇼핑 외에 다른 홈쇼핑 업체가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건넨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여러 회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방송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재직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홈쇼핑 업체들이 방송 재승인을 위한 로비 목적으로 자금을 건넸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 7월 e스포츠협회가 정부 지원금을 타내고자 기재부에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전 전 수석이 기재부 고위 간부에게 연락해 예산 배정을 성사시킨 배경에 직권남용 등 위법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전 전 수석은 사실상 사유화한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3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지난 25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