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복합몰과 편의점을 주목해야 하는 업태로 꼽았다. 또 최저임금 인상과 교외쇼핑몰 규제 등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체인스토어협회의 유통 전문지 리테일매거진이 지난 10월 한 달 간 유통 및 제조업계 종사자 257명을 대상으로 ‘2018년 소매경기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매 개혁기가 이어질 내년도 주목 업태로는 ‘복합몰’과 ‘편의점’이 꼽혔고, 업계 종사자들은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가장 주목해야 할 유통 이슈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와 ‘정부의 규제 강화 여부’가 각각 1, 2위로 꼽혔다.
먼저, 올해 소매경기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보다 ‘조금 안 좋다’라는 의견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지난해와 ‘비슷하다’라는 의견이 27%를 차지했으며, 21.7%의 응답자는 올해가 전년보다 ‘훨씬 안 좋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2018년 소매시장 성장률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6%가 내년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2∼3%대 신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년도 같은 질문에서 0∼1%대를 가장 많이 선택했던 점과 비교하면, 소매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금이나마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내년도 유통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를 묻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24.2%)’가 1위로 선정됐다. 두 번째로 19.4%가 ‘정부의 규제 강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답해 업계 종사자들이 새 정부의 규제 리스크로 인한 악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핵심 이슈인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해 물은 결과 46.5%가 ‘높은 편’, 24.8%는 ‘매우 높다’라고 답해 70% 이상의 응답자가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저임금뿐 아니라 영업규제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규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물었다. 2012년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의 개선 방향을 묻자 44.8%가 ‘폐지’를 선택했고, 25.7%가 ‘평일 휴무 전환’을 택했다.
전체 응답자의 70%가 현행 규제의 정책 효과가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기존 주말 의무휴무제를 폐지하거나 주중 휴무제로 변경하는 편이 낫다고 응답했다. 복합쇼핑몰에도 대형마트 수준의 규제를 적용한다는 현 정부의 추진안에 대해서도 ‘소비자 후생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책(33.6%)’, ‘소비침체 가속화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정책(31.2%)’이라고 답해 유통산업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2018년 유통업계가 어떤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야 할지 묻자, 23.4%의 응답자가 ‘사업구조 재편 및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 개선’이 급선무라고 답했다. 요즘 같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내실 다지기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둔 경영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20.2%의 응답자가 ‘오프라인 매장 재창조 등 쇼핑경험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고객 기대치가 바뀌고 있으므로 오프라인 기업들이 기존 쇼핑공간의 개념을 바꾸는 매장 개혁으로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 다음 중점 과제는 ‘모바일쇼핑 환경 개선 등 옴니채널 고도화(14.5%)’로 꼽혔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