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북한 병사가 귀순하는 과정, 긴박한 상황 속에서 지침대로 신속한 판단으로 대응을 잘했다”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휘관과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JSA 지휘관, 장병들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 이렇게 모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이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곳인지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당시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투입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그만 충돌로 싸울 수 있는 상황에서 여러분은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서 더 큰 위기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서 권영환 중령이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와 함께 포복하면서 (탈북 병사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 교수님은 북한군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해내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 데도 실력만큼은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교수는 “대통령 각하와 국민 여러분이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제가 오늘 참석한 이유는 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고, 지난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상센터를 축으로 주한미군, 한국 해군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부대원이셨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다.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민·관·군이 하나가 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