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스마트한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밤에는 트렌디한 문화적 창조자들의 아지트인 강남에서 색다른 콘셉트의 호텔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정석철 L7 지배인은 19일 서울 선릉에 자리잡은 L7강남 오픈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L7 강남은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L7의 두 번째 호텔이다.
롯데호텔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각기 다른 일곱 가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L7'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강남점은 약 2년전 오픈했던 1호점이자 캐주얼함을 강조했던 명동과는 다른 프리미엄한 지역성을 반영한 것도 특징이다. 오는 1월 30일 오픈하는 홍대점과는 또 다른 아이덴티티다.
정 지배인은 "롯데호텔 강남의 아이덴티티에 대해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L7강남의 아이덴티티는 'B글램'으로 요약된다. 낮에는 비즈니스가 오가는 현장이면서도 밤에는 매력적인 파티가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기자가 룸과 식당을 돌아 보니 지적이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밤에는 파티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의 쓰임을 실용적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점이었다.
먼저 무인 체크인/체크아웃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예약 후 모바일로 받은 QR 코드를 밑의 빨간색 바 부분에 스캔하고 나니 화면에 예약자 확인 정보가 뜬다. 확인 후 다음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체크인할 수 있는 카드가 발급된다.
체크아웃할 때도 무인 시스템에 카드를 올려놓으면 카드가 자동으로 반납된다. 사람의 확인을 거치지 않고도 쉽게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가능해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여럿이서 돈을 나누어 내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손쉽게 무인 체크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9층에 위치한 '토크 앤 플레이'에는 책을 메인 오브제로 해 다양하게 변주하는 서유라 작가의 작품 '아트북'과 '모던 타임스'가 걸려 있었다. 이 그림이 상징하듯 이곳은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부터 예술과 관련한 프라이빗한 파티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10층의 모던 다이닝바인 '플로팅'은 임대 매장으로 건강한 식사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구성됐다. 바와 연결된 야외공간은 명동에도 적용된 적 있었던 '풋스파'가 있었으나 날씨가 추운 관계로 둘러보지는 못했다.
333개의 객실 중 스탠다드 더블은 173개로 가장 많았는데, 룸 사이즈는 25.8㎡(7.8평)으로 보통 16~19㎡(5~6평)인 기존 스탠다드 룸과 비교해 조금 더 크다. 레이아웃도 명동보다 조금 더 모던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꾸몄다.
눈에 띄는 곳은 코너스위트와 퀸즈스위트였다. 퀸즈스위트에 들어가 보니 화려한 거울과 분홍색 소파가 눈에 들어왔다. 여성들이 브라이덜샤워, 베이비샤워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성들의 취향에 맞추었다.
퀸즈스위트의 경우 화장실도 2개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였다. 전망도 앞쪽 선릉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이었다. 퀸즈스위트의 경우 100만원이다.
스튜디오 스위트와 코너 스위트는 강남 도심 속에서 비즈니스 업무도 할 수 있고, 연인끼리 다정하게 쉴 수 있도록 한 깔끔하고 널찍한 모습이었다.
정 지배인은 "오픈을 하루 앞뒀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의 경우 이미 예약률이 96%에 이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며 "내년 첫 분기에 이익을 내는 호텔로 도전을 내보려고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