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8시 30분부터 진행된 가요대축제는 인기 최정상의 8팀만 참여해 라이브로 꾸며졌다. 이 무대는 흡사 가수들의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팀은 줄어들었지만 각 팀별로 4~5곡을 부르며 꽉 채워진 무대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참여한 가수들은 8팀뿐이었다. 1부에서는 마마무, 세븐틴, 여자친구, 워너원이 무대를 꾸몄고 2부에서는 레드벨벳,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엑소가 다음 무대를 장식했다.
8팀뿐으로 KBS 파업 여파로 인한 규모 축소 때문이었지만 각 팀의 무대가 이어지면서 안방 시청자들은 마치 해당 가수의 라이브 콘서트에 온 듯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또 각 팀은 '고백'이라는 컨셉으로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는 VCR을 내보내거나 곡과 곡 사이 마치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멘트를 하며 브릿지를 이어 가기도 했다.
1부의 MC는 엑소의 수호, 레드벨벳의 아이린, 트와이스 사나, 방탄소년단 진이 맡았다. 음악방송이 아닌 이런 무대에서 각 아이돌의 MC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들은 매끄러운 진행을 이어갔다.
첫 무대 주자인 마마무는 'Mr. 애매모호', '피아노맨', '음오아예', '히트곡 매들리' 등으로 흥을 돋구었다. 세븐틴은 '울고 싶지 않아'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집해 선보이며 콘서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여자친구도 '오늘부터 우리는', '귀를 기울이며' 등의 히트곡 메들리를 줄지어 선보였다. 전성기의 소녀시대와 같은 제복이 눈에 띄었다.
1부 마지막 순서인 워너원은 '에너제틱'으로 시작해 열광의 무대를 만들고 나서 무대인사를 한 뒤에 바로 '네버', '활활'을 이어갔다.
이어지는 VCR 영상에서는 강다니엘이 일일 DJ로 나서 포항에서 수능 시험을 보았던 고3수험생들을 위로하는 어머니의 사연을 읽어 주며 감동을 전했다.
숨을 고른 워너원은 옷을 바꿔 입고 나와 '뷰티풀'을 추었고, 데뷔할 수 있게 해준 곡인 '나야나'를 마지막으로 부르며 관객들에게 선물을 던져 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부 첫 무대를 꾸민 레드벨벳은 '빨간맛' 등 올 한해 사랑받았던 노래와 '루키' 등의 곡을 선보였다.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VCR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두 번째 무대인 트와이스는 평소의 상큼한 색이 아닌 다른 검은색의 옷을 입고 나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올해 사랑받은 '시그널'과 '하트셰이커'를 부른 뒤에는 유명한 가수의 노래들을 커버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보이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다현, 쯔위, 미나, 사나, 정연은 마돈나의 '포미닛'을 선곡해 파워 있는 무대를 보여줬고 채영, 나연, 모모, 지효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그리디'를 부르며 도발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이 출격했다. 이들은 파워풀한 발라드 '봄날'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멤버들끼리 나누어 부르던 감성적인 발라드 봄날은 마지막에는 방탄 다운 섬세하면서도 복잡한 군무로 마감했다.
이후 보컬라인인 뷔, 정국, 진, 지민은 '로스트'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래퍼라인인 RM, 슈가, 제이홉은 '사이퍼4'를 선보이며 스웨그를 보여줬다.
이후 그들은 'DNA'와 '낫 투데이'를 선보이며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박력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올 라이브로 진행하며 폭발적인 군무를 선보이며 일부 멤버들은 무대가 끝나고 나서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였다.
엑소는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히트곡 '콜미 베이비'로 시동을 건 그들은 무대를 뮤지컬 무대처럼 꾸며 이야기하듯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즐기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후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코코밥'과 '파워'가 이어졌다.
무대가 다 끝난 뒤 이들 가수들은 한데 모여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나누어 불렀고, 방송이 마감되면서는 고 종현의 생전 VCR이 나오며 추모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VCR 속 종현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생기 있는 모습을 선보여 보는 이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종합적으로 이번 KBS가요대축제는 기존 틀을 깨고 소수의 인원만이 단독 라이브 콘서트처럼 여러 곡을 공연하며 새로움을 더했다. 가수의 팬들도, 일반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무대였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