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소도시까지 일본 노선 확대하는 LCC

엔화 약세...소도시까지 일본 노선 확대하는 LCC

기사승인 2018-01-10 05:00:00

엔화약세가 4개월째 지속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크고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LCC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확대와 증편에 나서고 있다. 

8일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누적 한국인 관광객은 583만8600명으로 전년 동기(416만9008명) 대비 40%(166만9592명) 급증했다. 역대 최고였던 2016년 509만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한국인 8명 중 1명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셈이다.

특히 엔화약세가 시작된 지난해 10월에는 62만900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4만9555명) 대비 38.1%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중국행 하늘길이 막히면서 일본 노선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엔저현상이 크게 한 몫 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해 10월 들어 900원대로 떨어진 뒤 엔/원 재정환율 약 넉달 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100엔당 원화 가치는 2015년 말 이후 가장 낮은 946원 수준(9일 기준)이다.

원과 엔 두 통화는 직접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로 엔/달러 환율을 나눠 계산하는 재정환율을 사용한다.

이에 더해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지역 노선을 대폭 확대해 가격 인하를 이끌면서 항공료는 하락했다.

제주항공은 일본에만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대도시와 지역도시 마쓰야마, 가고시마 등 7개 도시에 12개의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2016년 196만6000석이던 일본노선 공급석이 2017년에는 284만5500여석으로 44.7% 증가했다. 지난 6일부터는 일본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에 인천발 노선을 주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존의 대도시 또는 익숙한 여행지 중심의 국제노선 확장전략에서 일본 소도시까지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증가한 해외여행객의 수요 충족을 위해서 낯선 중소도시를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기타큐슈, 나리타, 삿포로, 오사카,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총 10개의 일본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하계 시즌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매일 2회,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매일 3회 또는 4회로 여행 수요에 맞춰 증편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일본 노선에 강한 티웨이항공은 대구-오키나와, 인천-구마모토(4월), 제주-오사카, 부산-오사카(6월), 제주-도쿄(9월)에 신규 취항하면서 일본 노선이 15개로 늘었다.

사드 피해 이후 일본 대체 노선을 늘린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인천-삿포로(7월), 인천-가고시마(11월), 인천-미야자키(12월), 오이타(12월)에 신규 취항한데 이어 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직항 전세기 운항으로 경유해야만 갈 수 있는 여행지였던 이시가키로 주 3회 부정기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다카마쓰를 시작으로 일본 소도시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시작한 에어서울도 공격적으로 일본 단독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운항하던 서울(인천)~다카마쓰 및 시즈오카 노선을 각각 주 5회와 7회로 증편하는 등 소도시 노선 경쟁력을 강화했다. 우베, 요나고, 도야마 노선 등 일본 단독 노선을 7개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이 여행지로서 인기를 얻은 이유는 엔저 현상, 유가 하락으로 인한 유류할증료 인하 등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점이 큰 원인으로 작용됐다”며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가 계속 들어오고 대부분의 인기 관광지는 취항한 상태라 항공사들이 소도시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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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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