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위를 두고 업계가 들썩였다. 백화점별 매출 순위라는 문건이 유통업계에 떠돌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문건에는 부동의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세계 강남점에 1위 자리를 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명동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롯데백화점 본점에 중국인들이 사드 영향으로 오지 않으면서 매출이 10% 가량 빠지며 역전됐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세계는 지난 2016년 롯데백화점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로 강남점을 증축했다. 리모델링으로 영업 면적이 56% 이상 늘어나면서 서울 시내 가장 큰 규모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실제와 다른 수치도 있어 근소한 차이로 1등을 지켰다는 입장이다.개별 점포별로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아 알음알음 추정치만 있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논란이 있을 정도로 신세계 강남점의 실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백화점업계에 30년 넘게 1위를 고수해 왔던 롯데백화점도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된 것이다.
이같은 확실히 유통의 주도권이 강남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동이 내국인보다는 외국인들의 방문 거점이 되었고, 강남의 지리적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져 내국인들은 강남의 주요 거점으로 몰리게 된 것이다.
강남에는 단체관광객보다는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움직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사드 타격을 적게 받은 것도 영향을 줬다.
여기에 신세계가 백화점 리모델링으로 적당한 시기를 탄 전략도 주효했다. 더 넓고 트렌디하게 바꾸었고, 전국 맛집과 편집숍도 적극 받아들이며 입소문을 끈 탓이다.
앞으로 백화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려워지는 환경에 맞추기 위해 내국인을 위한 마케팅, 중국 외 지역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홀로 성장보다는 라이벌이 있어야 더욱 성장하게 되는 것이 맞을 터다. 백화점 라이벌 등장으로 1위를 노리는 파워게임이 벌어질 예정이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