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의 화장대] 뷰티업계, 웹드라마까지 지평 넓힌다

[구기자의 화장대] 뷰티업계, 웹드라마까지 지평 넓힌다

뷰티업계, 웹드라마까지 지평 넓힌다

기사승인 2018-03-10 05:00:00


스토리 입은 뷰티 제품이 대세다. 웹드라마를 자체 제작하거나 웹드라마 스토리 속에서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2030 모바일 세대에서 웹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웹드라마는 제작비도 높지 않지만 소비자층에서의 파급력이 커 진행이 용이하기 때문에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뷰티 브랜드들은 제품의 컨셉이나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의 고민을 드라마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소비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웹드라마 ‘흔들려도 괜찮아 별빛 에센스편’을 통해 2030세대의 일상과 현실적인 고민을 그려냈다. 일본영화 같은 색감으로 불안한 2030세대의 일상을 표현해냈다. 여기에 흔들어 사용하는 '별빛에센스' 제품 특징과 '흔들려도 괜찮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아리따움은 '내 꿈을 뷰티유투버'라는 웹드라마를 통해 10대 후반 고3 학생들의 꿈을 응원했다. 뷰티유투버가 되고 싶은 딸에게 공부하라고 말하면서도 수능을 치고 나서는 예쁜 스튜디오를 마련해주는 엄마를 통해 엄마의 모성을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아이소이의 '선영아 사랑해'는 천연유래 성분만을 고집하는 아이소이 직원들의 실제 직장 생활과 제품 개발 과정 등을 담아낸 오피스 웹드라마다. 현재 에피소드 23에 이를 정도로 많은 편수를 자랑하고, 코믹하게 만들어 재미를 가미했다. 

아이소이 웹드라마의 각 에피소드에서는 일반 소비자들이 알기 어려운 브랜드의 철학이나 원칙, 제품 생산 과정까지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f(x)의 루나도 '선영아 사랑해' 7화에 깜짝 출연해 극중 인턴 역할을 맡고 있는 한소심과의 만남을 보여주며 호응을 얻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SNP화장품은 웹드라마 ‘4가지하우스’ 주인공들의 생활 속에서 화장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했다. 주인공인 선민(FT아일랜드 이재진 분)이 개인 방송에서 피부 관리 비법으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히든랩을 소개하는 식이다. 드라마에서는 히든랩의 ‘스킨 세이버’부터 ‘갓 브레스 유’, ‘브랜드 뉴’까지 전 제품 라인업이 등장했다.

셀더마를 전개하는 제닉은 CJ E&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 티비와 손잡고 셀더마 모델인 배우 송지효를 주연으로 한 웹드라마 '29그램(gram)'을 제작했다. 29그램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29세 연유진(송지효 분)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SNS상에서의 유명인 친구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등장 인물들을 통해 셀더마의 신제품을 소개한다.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은 짧은 동영상 콘텐츠인 웹드라마에 대한 젊은 층의 거부감이 없고, 업체들에서도 자체 브랜드 입소문 효과를 위해 웹드라마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TV광고 등에서 짧은 시간 동안의 스토리텔링을 주로 선보였다면, 2010년을 전후해 최근까지 동영상 사이트 검색을 통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게 된 것이다. 

실제로 KBS, MBC 등 대형 방송사들도 자사 계열사를 통해 이 같은 콘텐츠 제작에 앞장서고 있으며 CJ오쇼핑은 디지털 콘텐츠 전문제작사인 그리드잇, 72초와 손잡고 웹드라마와 먹는방송, 예능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품 광고의 일환으로 업체에서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유명 유투버들이나 유명 배우, 가수 등 연예인들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촬영할 수 있는 웹드라마에 부담 없이 출연하게 되면서 웹드라마의 퀄리티도 일반 드라마 못지 않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광고보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보게 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다"며 "드라마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해서까지 몰입감을 주게 되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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