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1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블랙야크 뉴 비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블랙야크의 아이덴티티인 '히말라얀 오리지널'의 본질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는 강태선 회장의 아들 강준석 블랙야크 미래전략본부장(상무)도 블랙야크의 미래상에 대해 설명하며 스피치 연사로 처음 데뷔했다. 블랙야크의 '2세 경영'이 전면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임직원과 대리점주들 약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태선 회장의 스피치를 시작으로 블랙야크, 마모트, 나우, 힐크릭, 마운티아 등 블랙야크와 동진레저 전개 브랜드들의 2018년 S/S 시즌 컬렉션을 공개하는 패션쇼도 진행됐다.
강태선 회장은 스피치를 통해 "블랙야크가 탄생한지 벌써 45년이 됐다"며 "창업한 지가 엊그제 같고 아직도 20대 같아 이 자리가 매우 감격스러운데, 45년간 블랙야크라는 브랜드의 본질을 지키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과거를 회고하며 "20년전 한국에서 IMF가 한창이던 시절 중국으로 진출했고, 7년 전에 보따리 들고 유럽에 가서 스위스 회사와 손을 잡으며 유럽시장에 도전했다"며 "그 결과 재작년 독일에서 열리는 스포츠웨어 올림픽에서 11개상을 수상했고, 작년에는 3개 상을 수상하며 그동안 총 19개 상을 수상했다"며 업적을 설명했다.
강 회장은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이제 블랙야크는 명실 공히 글로벌 브랜드로 3대륙 22개 나라에 진출해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런 기업가 정신이 어디에서 왔느냐면 히말라야에서 온 야크의 정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의 목표는 여러분들과 같이, 멀리, 지향하는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고, 그건 여러분의 열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보여주기, 단발성이 아닌 브랜드 본질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강 회장의 오랜 벗인 엄홍길 산악대장도 함께했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블랙야크의 새로운 모델인 이승기, 마모트 모델 최태준, 마운티아 모델 김주현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는 강태선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강준석 블랙야크 미래전략본부장(상무·위 사진)가 전면으로 나서는 자리이기도 했다. 강준석 상무는 블랙야크 40주년 기념식부터 블랙야크 나우 인수를 주도한 배경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블랙야크의 미래 판을 짜는 스피치 연사로 데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0주년 기념식이 2세 경영의 신호탄이라면, 45주년 기념식은 2세 경영의 본격화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법인과 유럽 법인 대표를 소개하면서 강 상무는 "20년 전 중국에 진출할 때부터 블랙야크의 안에는 글로벌 DNA가 존재하지 않았나 싶다"고 회고하며 "2014년 미국 브랜드 나우를 인수하고, 2013년 독일 뮌헨에 사무실을 차리면서 짧은 시간 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서 블랙야크 스토리를 소개하면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는 글로벌 아웃도어 파타고니아의 CEO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한다"며 "회장님께서 지금까지 놓지 않으셨던 신념이 블랙야크 글로벌화의 강점이 아닌가 싶고, 회장님이 뚝심 있게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관계자 분들과 지지해 주신 분들 덕분이 아니었나 한다"고 봤다.
강 상무는 "블랙야크는 아시아 유럽 미국 삼각축을 바탕으로 해 2020년 '글로벌 넘버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 이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해 하나의 블랙야크, 원 블랙야크(One blackyak)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더욱 더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블랙야크는 앞으로 대표 브랜드 블랙야크를 주축으로 블랙야크 나우, 마모트, 마운티아 등의 브랜드로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경험을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랙야크는 특히 올해 첫 시작을 알리는 모던 브리티시 골프웨어 '힐크릭'도 블랙야크의 본질을 재해석한 상품과 문화를 제안한다.
또 뉴비전을 선포한 이날부터 ‘히말라야 오리지널’이라는 블랙야크의 브랜드 철학과 연계한 캠페인도 실시한다. 자연과 환경,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가치를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과 함께 ‘히말라야로부터 배우다’라는 메시지로 소비자와 공유하고자 기획된 중장기 캠페인이다. 블랙야크만의 사회공헌사업 모델을 완성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겠다는 목표다.
캠페인의 첫 번째 활동으로 최근 재건을 완료한 히말라야 학교 어린이들과 국내 어린이들이 블랙야크 키즈를 매개체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히말라야 프렌드쉽(Friendship)’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블랙야크 키즈는 각 매장에 소비자들이 직접 작성한 카드와 히말라야 학교 학생들의 답장을 배달하는 ‘히말라야 우체통’을 설치한다. ‘프렌드쉽’ 카테고리로 선정된 블랙야크 키즈 제품의 판매만큼 히말라야 아이들에게 교복이 함께 배달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용린 교직원공제협회 이사장(전 교육부 장관)은 "히말라야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교육 사업을 더 많이 넓혀 줄 것을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드린다"며 "블랙야크 4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