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는 신작 ‘검은사막 모바일’과 지난해부터 상위권을 지켜온 양대 ‘리니지’ 시리즈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1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줄곧 정상을 지켜온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 이어 지난달 28일 펄어비스가 선보인 ‘검은사막 모바일’, 2016년 넷마블게임즈가 내놓은 ‘리니지2 레볼루션’ 순으로 1~3위를 형성하고 있다.
출시 후 이틀 만인 지난 2일 리니지 시리즈 사이를 비집고 2위에 오른 검은사막 모바일은 선두를 따라잡지도, 힘이 빠지지도 않은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 온라인’의 IP(지식재산권)와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원작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 우수한 그래픽과 액션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잦은 버그(오류)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첫 레이드 콘텐츠를 추가한 데 이어 곧 길드전 등 PvP(이용자 대전) 콘텐츠를 업데이트 할 예정으로 당분간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모바일 MMORPG 붐을 형성하며 최상위권을 지켜온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확실히 장기흥행작으로 자리매김 한 반면, 10위권 내 MMORPG는 이들 리지니 시리즈와 검은사막 모바일만 남았다. 지난해 하반기 인기를 끈 넥슨의 ‘액스’와 넷마블의 ‘테라M’은 각각 11위,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4위 이하 10위권에는 다양한 장르의 다국적 게임들이 포진했다. 미소녀 캐릭터와 색다른 게임성으로 주목을 받은 XD글로벌의 수집형 RPG ‘소녀전선’과 미호요의 액션 RPG ‘붕괴 3rd’가 각각 4위와 7위,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 ‘페이트 그랜드 오더’와 넥슨의 ‘오버히트’ 두 수집형 RPG가 5·6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넷마블의 ‘모두의마블’,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 네오위즈의 ‘피망 포커:카지노 로얄’이 각각 8~10위에 올라 보드게임류의 꾸준한 인기도 나타났다.
이 밖에 지난 1월 출시돼 매출 4위까지 올랐던 넥슨의 샌드박스 MMORPG ‘야생의 땅:듀랑고’가 56위까지 하락했다. 최근 부족전과 신규 레이드 콘텐츠 업데이트를 단행했고 올해 상반기 지상파 방송에서 관련 예능 프로그램까지 선보일 예정인 만큼 반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듀랑고는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유료 아이템 비중이 낮은 과금 체계로 매출 성적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리니지와 검은사막으로 양분된 MMORPG 시장에 또 다른 유명 IP 기반 작품인 그라비티의 ‘라그나로그M’이 이날 정식 출시됐다. 라그나로크M 원작의 동화적 감성을 살린 캐릭터와 콘텐츠로 사전예약 200만을 돌파, 매출 상위권 진입 목표로 한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