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각 항공사들의 신형 항공기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과 에어버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항공기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7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대(3.9%)증가했다. 올해도 22대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올해 안으로 8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잉과 에어버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2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FSC에서는 각각 245대, 118대를 점유하고 있다.
일명 보잉파로 분류되는 대한항공은 올해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B787-9를 처음 들여와 운항을 시작했다. B787-9은 2013년 기체 결함 발생으로 전일본공수(ANA)가 운행 중단 결정을 내린 B787-8 문제점을 개선한 항공기다. 길이 63m, 높이 17m로 중형기에 속한다. 내부 장착 좌석은 290여석으로 B787-8보다 30여석 많다.
강점은 기체 50% 이상을 탄소 복합소재로 만들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연료 효율이 다른 기종보다 20%가량 높고 가스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최대 운항 거리는 약 1만5750㎞로, B787-8보다 550㎞나 길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 차세대 항공기 에어버스 ‘A350-XWB(900)’ 1호기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2대를 도입한다. 국내 항공업계에 A350-900을 도입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또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중간 형태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한다.
A350-XWB는 중대형 대륙 간 항공기로, 외관상 다른 항공기보다 더 곡선형으로 설계된 날개 끝이 두드러진다. 기체 70% 이상이 최첨단 소재로 제작된다. 가볍고 견고해 연료절감 효과가 큰 ‘탄소복합소재(카본화이버)’ 적용 비율이 53%에 달한다.
동체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로 제작됐다. 덕분에 A350XWB는 연료효율성이 B777 대비 25%, B787 대비 6% 가량 높다. 장착 좌석은 440여석이며 최대 운항 거리는 1만4350㎞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체코 프라하, 캐나다 토론토 등 여객 수요는 적지만 꼭 필요한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8대의 중소형항공기를 들여온 LCC에서도 보잉과 에어버스의 점유율은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대수는 보잉이 120대, 에어버스는 55대를 기록했다. 도입되는 기종을 살펴보면 LCC는 단거리 노선에 최적화된 B737, A321 기종을 주로 도입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을 따라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했다. 각각 A321을 5대와 3대를 도입했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각각 B737을 4대, 각각 2대씩 도입했다.
올해도 진에어는 4~5대를 신규 항공기 도입하며 B737-800 21대와 중대형기인 B777-200ER 4대 등 총 29~30대를 보유하게 된다. B777-200ER는 약 400석 규모 중대형기로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를 확보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B737-800 8대 도입해 올해 말까지 총 39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2013년 13대에서 5년만에 세 배로 증가하는 셈이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737 맥스(MAX) 8을 올 하반기에 도입 준비 중이다. B737맥스8은 기존 B737-800 기종과 크기는 같지만 항속거리가 길다. 연료 효율도 20%가량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발리, 중앙아시아 등에도 취항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선택에 따라 다르지만 전 세계적으로 737이 가장 베스트 셀링 모델이고 에너지 효율성면에서 더 우세해서 많은 항공사들이 선택하고 있다”며 “ 각 항공사들이 항공사가 정비할 때 인력, 부품 모두 한 항공기로 통일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