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PK마켓의 내년 5월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또 최근 매입한 하남 부지에는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센터가 대규모로 건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상생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일식, 중식, 태국, 인도네시아 등 토털 푸드센터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PK마켓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으로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에 입점해 있다. 이를 미국 진출시켜 키우겠다는 것이다.
미국 진출 시기는 5월이다. 그는 "내년 5월로 못 박았다"며 "시기를 정해두지 않으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어 무조건 5월까진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점포 수에 대해서는 "다다익선"이라고 답했다.
진출 지역은 구체적으로는 LA지역 등 미국 서부 지역이다. 정 부회장은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하려고 하고 있고 백인 밀집 지역이자 홀푸드 마켓 옆 부지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아마존이 운영하는 365홀푸드마켓을 답사하며 미국 진출에 대한 시장 조사를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여러 장 올리기도 했다.
앞서 사드 사태 등으로 인한 중국에서의 이마트 진출 철수로 사업 진출과 철수에 제약 없는 선진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출장을 다녀온 호주나 유럽 등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국내에서는 이마트가 최근 매입한 하남미사지구 부지와 관련해 대규모 온라인센터를 세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가 들어갈 것"이라며 "높이는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SSG닷컴의 심장부가 될 것으로 덧붙여 설명했다.
또 정 부회장은 오는 6월 코엑스에 '삐에로 쇼핑'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개념의 전문점을 오픈할 계획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1년 동안 모든 걸 쏟아 부었다”며 “삐에로 쇼핑이 오픈하면 새로운 전문점 형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피코크 전문점은 올해 9~10월경 오픈할 것으로 밝혔다.
자신의 SNS에서 참관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아마존식 무인 판매시스템 도입에 관해서는 "관련 시설과 기술들을 연구 중"이라며 "투자비가 크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 보고 장단점을 보완해 3년 안에 해볼까 한다"라고 답했다. 또 시범 매장은 하남 트레이더스를 꼽았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