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KB국민은행 고객들을 위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새롭게 개시했다. 지난해 12월 세븐일레븐과 KB국민은행이 맺은 '편의점 속 생활금융'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KB국민은행 고객들은 전국 세븐일레븐 ATM기를 통해 기존 KB국민은행 ATM기와 동일한 조건의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고객들도 지난해 7월말부터 세븐일레븐 ATM기를 통한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 등 다양하고 편리한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 외에도 세븐일레븐은 BNK부산은행, 한국씨티은행, 유안타증권 등 12개 금융사와 수수료 면제 제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세븐일레븐이 금융 서비스 영역을 성공적으로 넓힐 수 있었던 배경은 ATM기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09년부터 전략적으로 ATM기를 도입했다. 당시 일본의 금융 환경 변화 트렌드를 읽고, 향후 국내에서도 편의점이 기존 은행의 업무를 대신하는 생활금융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한 것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입∙출금이 모두 가능한 ATM기가 출금만 가능한 CD기보다 약 3배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활용도 측면에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ATM기가 CD기(Cash Dispenser; 현금지급기)보다 운영 효율이 더욱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ATM기 4000여대와 CD기 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ATM기의 대당 일 평균 이용건수는 15.2건인 반면 CD기는 10.0건으로 ATM기가 52% 더 높았다.
ATM기의 입금 서비스 이용 비중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ATM기의 입금 서비스 비중은 9.1%에 불과했지만 올해(1~3월)는 20%를 넘어섰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