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후발주자의 약진...이마트24 성장 놓고 기대반 우려반

편의점 후발주자의 약진...이마트24 성장 놓고 기대반 우려반

3무 정책, 이마트 계열 리브랜딩 효과…늘어나는 적자폭은 해결 과제

기사승인 2018-04-07 05:00:00

이마트24가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마트로 이름을 바꿔달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늘어나는 점포 수에도 불어난 적자 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3월 기준 점포수 2949개로 3000여개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 지난 2월 2846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달새 100여개가 순증한 것이다. 

이마트 24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평균 93점 이상 꾸준히 순증을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12월 86점, 올해 1월에는 96점, 2월 98점 순증했다.

CU(BGF리테일)과 GS25(GS리테일)의 각각 1만점을 넘는 수준이거나 3위인 세븐일레븐의 7000여개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답보상태에 빠지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상위3개 업체들에 비하면 점포수 증가가 빠른 셈이다. 

보통 편의점 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이마트24로서도 발빠른 출점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의 인기 배경은 파격적인 3無 전략이다. 이마트24는 영업시간 자율 선택(심야영업 제로), 영업위약금 제로, 월회비 대신 상품 매입금액 납입(위약금 제로) 등 여타 편의점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또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꿔달면서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 브랜드를 등에 업은 효과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마트24가 리브랜딩을 완료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간판 교체를 하기 전과 비교해 객수는 9%, 일 평균 매출도 8% 늘어나는 수치를 보였다. 

다만 갈 길은 멀다.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750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2014년 139억원, 2015년 262억원, 2016년 350억원이다. 매출은 늘어나지만 영업손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마트24의 영업모델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판매한 대로 비례해서 월마다 가맹비 정산을 받는 로열티 구조의 현 편의점 업태의 성장모델이 합리적이지만, 이마트24의 경우 고정비(월회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매장 수 5000~6000개가 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편의점 업태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매장 수를 늘려가는 게 가능할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노브랜드 전문점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마트24에 납품되는 노브랜드 제품이 중복되는 것도 이마트24의 경쟁력을 깎아먹고 있다. 가맹점주의 원성이 높아 이마트24로서는 새로운 PB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뼈 아픈 대목'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정 부회장은 "전문점 출점에서 계열사 간 충돌은 실책"이라고 인정하면서 노브랜드와의 상품 중복률을 1% 이내로 줄이겠다고 답했다. 현재는 노브랜드 제품 비중이 3% 정도다.

앞으로 이마트24는 편의점에 맞는 PB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최근 특허청에 '아임e'와 '리얼' 등 PB상품의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다만 이미 상품성이 입증된 노브랜드와 달리 색다른 PB브랜드를 정착하는 시간이 든다는 점에서 이마트24의 PB브랜드에 대한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24의 영업모델이 과연 지속가능할지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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