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란 넓은 뜻으로 무기로 억누르는 힘을 이르기도 한다. 최근 산업계에 무기가 아닌 언어, 기물파손 등과 같은 폭력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GM노조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사장실을 무단 점거했다. 그 과정에서 쇠파이프로 사장실 문을 부수고 욕설과 함께 집기와 책상을 때려 부셨다. 이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이번주 초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임직원들에게 안전을 이유로 한국GM에 출장을 가지 말라고 공지했다.
특히 미국 GM 본사는 오는 20일을 노사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두고 법정관리를 예고했다. 만약 법정관리로 들어간다면 15만개 이상 일자리가 위협받는 '고용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노조를 압박하는 것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언어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언어폭력이란 말로써 욕설, 협박 따위를 하는일을 말한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광고팀장인 직원에게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격노해 얼굴에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내부 직원들에게도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음성파일에는 내부 직원들에게 매우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부 고발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례 모두 폭력으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노조는 협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주도권을 읾음과 동시에 노조에게 꼭 필요한 대중들이 등을 돌렸다. 노조 관련 기사 댓글에는 '하루 빨리 철수해라' '적절한 조치네' 등 노조보다 사측을 옹호하는 글이 더 많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달라’‘대한항공 기업명을 한진항공으로 변경해 달라’ 등의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 조 전무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됐다.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진에어의 모든 마케팅을 총괄하고 잇는 조 전무가 배제되며 회사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지엠 노조와 조 전무는 이번 사태를 통해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