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오리진2’‧‘카이저’‧‘이터널라이트’…신작 MMORPG 3종 매력은?

‘뮤 오리진2’‧‘카이저’‧‘이터널라이트’…신작 MMORPG 3종 매력은?

기사승인 2018-04-24 05:00:00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흥행가도가 리니지·검은사막·라그나로크로 축약된 가운데 3종의 신작들이 각자의 매력으로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다.

23일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1~4위는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라그나로크M’, ‘리니지2 레볼루션’ 등 PC 게임 원작의 4개 MMORPG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순위는 약 1개월 째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6년 말 출시 이후 줄곧 상위권을 꿰차고 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과 라그나로크M은 지난달 MMORPG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흥행하는 장르로 자리 잡은 MMORPG에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3종의 신작이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뮤 오리진2’, ‘이터널라이트’, ‘카이저’ 등이 각각 다른 태생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 ‘뮤 오리진2’…또 하나의 ‘IP 파워’

리니지가 1990년대 후반부터 국산 MMORPG를 선도하고 검은사막이 2014년 이후 독보적인 대규모 세계관을 보여줬다면, 그 틈새인 2001년에는 ‘뮤 온라인’이 독창적인 디자인과 ‘핵 & 슬래시’ 스타일로 인기의 한 축을 이뤘다.

웹젠의 대표작이자 유일한 IP(지식재산권)인 ‘뮤’ 시리즈는 이후 다양한 플랫폼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PC에서 중국 개발사를 통해 ‘뮤 템페스트’ 등 웹게임으로 만들어지고 지난해에는 웹젠이 정식 후속작 ‘뮤 레전드’를 선보였다. 모바일로는 중국 천마시공이 개발한 ‘뮤 오리진’이 2015년 출시됐다.

웹젠은 지난 16일 뮤 오리진의 후속작 ‘뮤 오리진2’를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CBT(비공개시범테스트) 신청자 모집에 들어갔다. 뮤 오리진의 후속작으로 앞서 지난 1월 중국에서 ‘기적각성’이라는 명칭으로 먼저 서비스를 개시했다.

뮤 오리진2의 사전예약 참가 신청은 일주일 만인 23일 65만건을 넘어섰다. 또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CBT에는 16만명이 신청했다. 정식 서비스는 이르면 상반기 중 시작될 예정이다.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뮤 오리진2는 일단 전작보다 개선된 3D 모델링과 색감 등 그래픽 수준을 갖췄다. 쿼터뷰(비스듬히 내려보는 시점) 방식과 특유의 화려한 캐릭터 디자인은 원작 뮤 오리진의 느낌에 보다 가까운 모습이다.

그래픽과 시점뿐 아니라 고유의 공격 스킬 등도 원작에서 보여준 ‘핵 앤 슬래시’ 스타일 전투로 이어진다. 여기에 수십 가지 ‘수호펫’과 탈것, 개별 서버의 중간계 공간 ‘어비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크로스월드’ 시스템 등이 더해졌다.

뮤 오리진2는 원작 뮤 온라인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모바일 MMORPG 중 후속작으로 이어진 첫 타이틀이다. 또 국산 유명 IP가 중국 개발사를 통해 게임화 된 사례로 라그나로크M과 공통점을 갖는다.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해 라그나로크M 이상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는다.

▶ ‘카이저’…무겁게 즐기는 ‘R등급’

넥슨은 지난해 9월 RvR(세력전)을 중심 콘텐츠로 선보인 ‘액스’에 이어 또 하나의 독자 IP 기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지난 19일 사전예약에 돌입해 4일 만에 30만 신청을 기록한 ‘카이저’다.

PC MMORPG ‘리니지2’ 등 개발에 참여한 채기병 PD 중심으로 구성된 70인 규모 개발사 패스파인더에이트가 2년 간 준비한 처녀작 카이저는 지난 1월 공개시범테스트(OBT)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해외에서 성인용 등급을 의미하는 ‘R등급’ 슬로건을 내세운다.

카이저가 성인용으로 구분되는 대표적인 시스템은 모바일 MMORPG에서 아직 부분적으로만 적용되고 있는 ‘거래’ 시스템의 전면 도입이다.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의 등급 분류에 영향을 미쳤던 게임 내 거래소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개인 간 직접거래도 지원한다.

여기에 모바일 MMORPG에서 일반적인 채널 또는 지역 구분 없이 대규모 단일 오픈월드 세계를 게임 내에 구축, 거래뿐 아니라 ‘장원전’ 등 자유로운 필드 PvP(이용자 대전)가 가능하며 각종 탈것도 존재한다. 이를 운영하기 위한 서버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풀 3D 환경은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구현됐다.

자유로운 거래‧PvP와 풀 3D 오픈월드 외에도 개별 스탯(능력치) 배분, 캐릭터 사망 시 아이템 등을 잃어버리는 패널티 시스템 등이 2000년대 초반 주류를 이뤘던 PC MMORPG와 유사점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30대 이상 이용자들이 과거 익숙했던 ‘하드코어’ 요소이기도 하다.

넥슨은 앞선 테스트에서 지적된 캐릭터 간 진로 방해로 인한 불편 문제 등을 해결하고 콘텐츠를 다듬어 다음달 중 카이저를 공개할 예정이다.

▶ ‘이터널 라이트’…계속되는 ‘중국의 역습’

중국 넷이즈가 개발한 ‘이터널라이트’도 가이아모바일 코리아를 통해 오는 26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펀컴퍼니의 ‘권력’, ENP게임즈의 ‘반지’ 등 지난해 국내에서 주목을 받은 중국산 MMORPG에 이어 보다 글로벌 색채를 띤 경쟁력을 앞세운다.

중화권과 북미 지역 등에서 각기 다른 명칭으로 서비스 중인 이터널라이트는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기용한 국내 마케팅을 진행했고 지난달 23일 시작된 사전예약 20일 만에 100만을 기록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CBT에는 약 4만명이 참여했다.

넷이즈가 자체 엔진으로 개발한 이터널라이트는 인터넷상에서 ‘모바일판 와우(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별칭을 얻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PC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디자인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터널라이트 역시 대규모 오픈월드를 구현했으며 각각의 직업군으로 구분되는 캐릭터로 다양한 던전에서 진행하는 최대 40인 규모의 보스 레이드(공략)가 중심 콘텐츠다. 40대40 규모의 길드전 등 PvP와 이용자 간 거래 시스템도 지원한다.

특히 레이드와 PvP 등에도 여러 이용자가 적극적인 조작을 통해 협력하며 전투하는 요소가 강조돼 첫인상 만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추억을 자극할 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 오리진2는 국산 유명 IP가 중국 개발사를 거쳐 태어났으며, 국산 신작 카이저는 대형사 넥슨이 서비스하지만 중소개발사의 첫 작품이다. 반면 이터널라이트는 중국에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타이틀로 각각 다른 색깔로 경쟁하게 된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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