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자체 개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은행 및 카드사와의 제휴를 늘리면서 편리성을 도모하고 있는 추세다. 편리성을 강화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올해부터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를 GS수퍼마켓, SPC 등과 손잡고 대대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멤버십 비용을 내면 무료 배송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도 론칭하며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스마일’ 브랜드를 확산시켜 보다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시럽페이에서 시작한 자체 페이인 ‘11페이'를 넓혀 나가고 있다.11페이는 현재 가입회원수 870만명, 누적 결제건수 6000만건을 넘어섰다. SK플래닛은 KB국민카드와 손잡고 11페이 국민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유통사 자체 페이시스템 ‘엘페이'도 월 거래액이 전년 대비 12배 성장하며 파이를 키우고 있다. 엘페이는 지난 2015년 9월 출시됐으며 2017년 4월에는 음파결제 솔루션을 접목한 ‘엘페이 웨이브'를 론칭, 모바일 앱을 켜 결제 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신세계도 바코드로 계산하는 자체 페이시스템인 SSG페이를 지난 2015년 7월 유통사 최초로 론칭한 후 스타벅스와 이마트 등을 필두로 널리 쓰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H월렛을 론칭하고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결제 패드 터치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온터치 기능을 이용해 현대백화점과 아울렛에서 사용 중이다.
이같이 유통업체들이 자체 페이를 강화해 나가는 데에는 페이 시스템으로 자체 유통망을 사용하도록 소비자를 ‘락인(lock-in)'하기 위해서다. 자사에 맞는 편리한 페이 서비스를 제공해 자사 유통망을 더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엘페이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결제 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들도 금융 서비스 전쟁에 가세했다. 편의점들은 자체 페이를 강화하기보다는 다른 금융사들과 폭넓은 제휴를 통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한 번이라도 더 매장을 방문하게끔 하겠다는 목표다.
CU는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론칭하며 편리성을 도모하고 있다. 상품 결제 시 카카오톡 앱을 실행하고 ‘매장 결제'를 선택해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시스템이다. CU는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카카오뱅크와 연계해 체크카드를 소지하지 않고도 ATM기기에서 현금 인출 거래가 가능한 ‘스마트 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GS25는 신한카드와 제휴해 고객이 신청한 카드를 오프라인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GS25는 지난해 말부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고객이 GS25 점포에서 ATM을 통해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부터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세븐일레븐ATM 입출금 시 무료 서비스를 실시한다. 카카오뱅크 고객들도 지난해 7월말부터 출금 시 수수료가 면제다. 이외에도 한국씨티은행, 유안타증권 등 12개 금융사와 수수료 면제 제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