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40개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을 추진하자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반대에 나섰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23일 오후 본사가 있는 강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K파트너스가 리츠펀드 방식으로 40개 점포 매각을 추진해 마트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매장 매각 방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리츠펀드 방식의 매각에 대해 "홈플러스를 껍데기로 만들고 이익에만 눈이 먼 투기자본만 살찌우는 비정의적인 행태"라며 "론스타와 같이 투기자본이 홈플러스를 인수한다면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게 되고 홈플러스는 공중분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MBK가 홈플러스 전체 142개 매장을 통으로 매각하기 쉽지 않아 돈이 될만한 매장을 개별 또는 지역별로 묶어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리츠펀드 방식의 매각은 그간 노조가 우려한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앞으로 전국 지부별 1인시위와 본사 집중집회 등을 통해 매각 저지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MBK는 2005년 설립된 아시아계 사모펀드로 17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MBK는 2015년 7조원 이상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홈플러스는 매장 40곳을 인수하는 리츠를 설립한 뒤 지분을 주식시장에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고 이를 점포 리뉴얼 등 홈플러스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