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업데이트 등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10대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인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대대적인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답장하기’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대화 중 빠르게 지나간 메시지의 내용에 답을 하고 싶을 때 해당 메시지를 길게 누르면 간편하게 답장할 수 있다.
‘카카오TV 미니플레이어’ 기능도 추가됐다. 해당 기능을 통해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다. 이밖에도 기존에 카카오톡 채팅방 목록에서 1개의 채팅방만 고정할 수 있었던 것을 최대 5개까지 늘렸다. 또 카카오톡 이용자는 채팅방 내 미디어 파일도 관리할 수 있고 친구목록에 생일을 맞은 이용자가 따로 표시돼 잊지 않고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메신저(페메)’를 완전히 따돌리기는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적인 기능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7~69세) 중 2948만명이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메 이용자는 558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 수 1위는 카카오톡이, 2위는 페메가 차지했다. 페메 가입자 중 23.3%는 13~18세 청소년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페메 총 이용시간 비중은 60.3%다.
경상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김동현(26)씨는 “10대들이 카카오톡보다 페메를 이용하는 이유는 페북을 하면서 별도의 창을 켜지 않고 실시간으로 친구들 로그인 상태를 파악, 연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메도 단체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카카오톡이 10대들이 관심을 보일만 한 차별화된 기능을 도입하지 않는 한 10대들의 페메 이용률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 측은 페메 이용을 선호하는 10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0대 등 세대별 메신저 트렌드와 사용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사 및 분석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은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지속해서 진화와 발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