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홈쇼핑업체들의 패션 PB 제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가격을 고려하면서도 성능도 좋은 '가심비' 상품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면서 홈쇼핑이 자체 기획한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CJ오쇼핑은 자체브랜드 엣지(A+G)가 52만장을 팔며 1위에 등극했고, 현대홈쇼핑도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한 'J By'가 43만장을 팔며 1위였다. GS홈쇼핑에서는 PB브랜드 SJ와니가 2위에를, 롯데홈쇼핑에서는 다니엘에스떼가 4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대다수 단독 브랜드들이 히트상품 순위에 진입했다"며"품질과 가격 경쟁력, 차별성을 모두 갖춘 상품을 소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PB제품인 VW베라왕도 2위에 오르며 패션의류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지난해 론칭한 라씨엔토도 9위에 올랐고, 올해 론칭한 새 브랜드인 밀라노 스토리도 10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에서도 다니엘에스떼와 조르쥬레쉬 등 단독 패션 브랜드가 4위와 7위에 올랐고, 두 번째 패션 브랜드 아이젤도 8위에 올라 가성비 좋은 PB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CJ오쇼핑의 엣지는 올 상반기에 기존 운영하던 가죽 재킷이나 데님 외에도 니트나 수트, 트위드 재킷, 트렌치 코트 등 다양한 아이템을 기획해 론칭하며 지난 상반기보다 2배 높은 주문량을 기록했다. VW 베라왕도 선글라스와 슈즈, 가방 등 잡화 상품을 포진하면서 잡화 부문 주문량이 전년비 2배 이상 늘었다. 8위인 셀렙샵 에디션도 니트 셋업, 와이드 팬츠 2종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대홈쇼핑도 J by의 '썸머 코튼 티셔츠'가 방송 1시간만에 3만5000장 이상이 팔리는 기염을토하며 현대홈쇼핑 창사 이래 최다 판매 기록을 팔아치웠다. 밀라노 스토리는 블레이져와 트렌치 코트 등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을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라씨엔토는 가을 겨울 시즌에 집중하고, 하반기에 잡화 부문으로 상품 라인을 확대한다.
GS홈쇼핑의 SJ와니는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의 협업 브랜드로 올 상반기 스테디셀러인 스프링 사브리나 팬츠, 니트 투피스 세트, 레브 원피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인 다니엘에스떼와 조르쥬 레쉬는 3년째 히트상품 10 순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올해는 트위드 재킷, 트렌치코트, 체크베스트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각각 18만3000세트, 16만7000세트가 판매됐다. LBL은 홀가먼트 롱니트, 아이젤은 트렌치 점퍼 세트 등 믹스매치 소재를 활용한 상품들이 인기를 모았다.
이외에도 외모 관리를 위한 뷰티제품, 건강 보조식품과 기능성 뷰티 제품들이 올 상반기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었다. CJ오쇼핑은 보정속옷인 라이크라 에스뷰티가 9위, 헤어제품인 오토 드라이롱 볼륨 고데기 세트가 4위에 오르며 그루밍족에게 인기를 끌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차홍 롤링 스타일러 고데기가 5위였고, 서울 청담동 헤어살롱인 순수의 노하우로 만든 '순수 더 살롱 컬러 염색제'도 10위를 기록했다. GS홈쇼핑에서는 보정속옷 브랜드 세실엔느(9위), 푸쉬업 브라인 원더브라(10위) 등이 올랐다. 롯데홈쇼핑은 이경제 녹용이 깜짝 수치로 판매됐고, 10위에는 체지방 감소를 도와주는 '지알앤 다이어트' 제품이 랭크됐다.
NS홈쇼핑에서는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오즈페토 슈즈가 1위, 플로쥬 슈즈가 3위로 가심비가 돋보이는 상품들이 올라왔다. 고소영을 모델로 한 끌레드벨 쿠션이 2위를 차지하는 등 뷰티 제품도 순위가 높았다.
한편 밀리언셀러인 AHC와 TS샴푸는 전 홈쇼핑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AHC는 GS홈쇼핑에서 1위, 롯데홈쇼핑에서 1위, CJ홈쇼핑에서 3위, 현대홈쇼핑에서 6위를 기록했다. TS샴푸도 GS홈쇼피에서 3위, CJ오쇼핑에서 10위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임을 증명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기존보다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및 자체브랜드 등 차별화된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