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브랜드들이 수입해 온 차들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한국지엠은 이쿼녹스를 수입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순조로운 출발…가성비·안전성 통했다
두 차 모두 국내 시장에서 출발은 순조롭다. 클리오의 경우 출시 첫 달인 지난달 756대가 팔렸으며 이쿼녹스는 출시 첫날 200대가 넘는 계약을 기록했다.
클리오 강점은 '가성비'다. 국내 들어온 르노 클리오는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인텐스(INTENS) 트림에 동일한 선택사양과 비교할 때 약 100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지만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T맵, 이지파킹, 스마트폰 풀미러링),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같은 고급 사양이 클리오 인텐스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 것이 강점이다.
르노 클리오는 젠(ZEN)과 인텐스(INTENS)의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약 1000만원 낮은 ▲젠 트림 1990만원 ▲인텐스 트림 2320만원에 판매된다.
이쿼녹스 또한 가성비와 안전성, 주행성능 등을 내세우며 내수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쿼녹스는 미국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최첨단 경량화 기술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GM의 중형급 신형 SU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쿼녹스는 '스마트 엔지니어링'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체 하중을 줄이면서 견고한 최적의 구조를 실현했다. 이쿼녹스는 인장강도 1000Mpa 이상의 기가스틸 20%를 포함, 차체의 82% 이상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해 이전 세대 대비 180kg 가벼우면서도 22% 이상 높은 차체 강성을 실현했다.
고강성 경량화 차체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이전 세대 대비 2배가 넘는 구조용 접착제와 씰러를 사용해 차체를 보다 단단히 고정함과 동시에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게 했으며, 주요 부위에 격벽을 설치해 차체 강성을 향상시켰다.
◇가격 논란·해치백 무덤 등 '산 넘어 산'
두 모델 모두 출발은 순조롭지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앞서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클리오와 이쿼녹스 전 출시한 수입차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클리오와 똑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QM3의 경우 소형 SUV 시장에 진출해 초반에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이 출시되면서 점점 하향세를 걷고 있다.
실제 QM3의 판매량은 지난 5월 562대가 팔리며 전년 1531대 대비 무려 63.3% 감소했다. QM3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심플한 내부 인테리어. 경쟁 차종 대비 낮은 출력 등이 꼽힌다. 특히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지도 아직 미지수다.
한국지엠의 임팔라 또한 출발 성적은 예약 구매자들이 최대 세 달까지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좋았지만 지난 5월 126대 팔리며 전년 390대보다 67.7% 감소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714대로 전년 동기 1918대보다 62.8% 줄었다.
임팔라의 판매 부진에는 단조로운 트림과 한국지엠식 마케팅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지엠식 마케팅 논란은 이쿼녹스에도 이어지고 있다. 1.6리터 엔진과 6단 변속기를 탑재해 국산 경쟁 중형 SUV대비 동력 성능은 낮지만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사장은 "고객들에게 안전성과 자동차의 기본 가치를 알리고 싶다"며 "가격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추세라면 현재 국내 도착한 차량은 45일 이내에 완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