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시장에도 ‘가성비’ 바람이 거세다.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착한 성분을 내세운 중소기업 제품들이 여성들의 화장대를 점령하고 있다.
옥션은 올해 들어(1/1~6/19) 기초부터 색조, 클렌징까지 화장품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중소기업의 군소 브랜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누리며, 일부 품목이 최대 1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레르기 유발물질·주의 성분 등의 성분은 빼고, 피부 자극을 줄인 ‘착한’ 성분의 중저가 화장품이 속속 등장하며 관련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페이스북이나 인플루언서와 함께한 유튜브 콘텐츠 등 영타깃을 공략한 적극적인 SNS 마케팅 공세 역시 중저가 중소기업 화장품 인기에 한몫을 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가장 높았다. 특히 가장 큰 성장곡선을 그린 제품은 팩/마스크로 17배(1623%)이상 껑충 뛰었다. 탄력부터 수분, 미백까지 타입별 피부 고민을 덜어줄 에센스/세럼/오일 판매도 12배(1154%)이상 급증했는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 없이 두둑하게 바르기에도 좋아 인기다.
메이크업 잔여물과 하루 동안 쌓인 노폐물을 깨끗하게 닦아낼 클렌저(1092%)와 피부에 수분과 영양감을 채워줄 크림/젤(591%)을 찾는 고객들도 크게 늘었다. 사계절 외출 필수 제품이 된 선케어 제품 역시 중소기업 브랜드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며 3배(237%)이상 증가했다. 크림류부터 로션, 스틱, 스프레이까지 다양한 타입의 제품이 있어 바르는 부위나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스킨케어 제품 외에도 데일리 메이크업부터 파티룩까지 전체 메이크업 이미지를 책임질 아이섀도우(31%)와 얼굴에 화사한 생기를 더해줄 볼터치/하이라이터(27%)도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옥션 패션뷰티실 고현실 실장은 “브랜드명이 제품 구매의 주 선택 기준이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SNS 리뷰 등을 통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최근 중소기업 화장품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성분까지 갖춰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