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만 하면 말라죽는 ‘홍준표 나무’ 결국 뽑혀

심기만 하면 말라죽는 ‘홍준표 나무’ 결국 뽑혀

기사승인 2018-06-28 09:51:30 업데이트 2018-06-28 09:51:38

경상남도 채무청산 기념식수인 ‘홍준표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홍준표 나무는 27일 오후 3시 굴삭기 작업 시작 5분여 만에 뿌리째 뽑혀 트럭으로 이송됐다.

이 나무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취임 후 3년 6개월 만에 1조3488억원에 달하는 경남도 빚을 모두 갚은 것을 기념해 도청 정문 화단에 심은 것이다. 홍 전 지사가 식수 위치와 나무 종류를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진다. 

기념수는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엔 사과나무를 심었다가 5개월만에 말라죽었다. 그러자 주목으로 교체했다. 주목도 6개월 만에 시들자 지난해 4월 진주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으로 옮겼다.

이날 철거한 40년생 주목은 또한 잎이 마르며 보기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철거를 결정했다. 하지만 나무 앞에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남도지사 홍준표’라고 새긴 표지석은 제거하지 않았다.

지역 시민단체는 홍준표 나무철거를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경남운동본부는 이날 ‘허깨비 채무제로 표지석을 제거하라’ ‘채무제로 나무 보다 표지석이 더 문제다’는 펼침막을 들고 표지석 제거도 요구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나무가 뽑히기 1시간 전 SNS에 “앞으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나무 철거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윤 의원은 홍 전 지사 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윤 의원은 “김경수 도지사 당선자가 전임 홍준표 도지사의 업적이 눈에 거슬리는가 보다. 취임도 하기 전에 채무제로 기념 나무를 뽑아버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도지사가 정말 힘들게 이루어낸 채무제로 정책을 단지 흠집내기를 위한 정치적인 의도로 폐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