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한 것보다 0.1%p 낮춘 2.9%로 예상했다. 이는 상반기 실적과 글로벌 무역분쟁 등 하방리스크 등을 고려한 결과다.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진 글로벌 무역분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강조했다.
고용부진이 계속되는 원인으로 업종별 경기 악화 외에도 구조적인 요인이 내재돼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가계대출은 규제에 발이 묶여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 어떻게 할 계획인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춘 2.9%로 내다봤다.
그렇다하더라도 여전히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물가도 낮고 근원인플레이선율도 1% 초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4분기에 가면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과 물가 흐름이 지난 4월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내다보면 성장 경로상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많은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불확실성이 글로벌 무역 분쟁이다. 불확실성 요인이 어떻게 전개될 지 면밀히 보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
미국발 무역 분쟁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미국이 철강 수입규제 방침 발표했다. 최근에는 상호수입관세 부과에 이어 엊그제 2000억 달러 중국 수입품 관세 부과를 밝힌 바 있다.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등 소위 주요국간 무역 분쟁이 처음에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날로 확대되고 있다.
향방을 가늠하기 대단히 어렵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이슈도 깔려있어서 결국 적정선에서 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낙관도 있다.
무역 분쟁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서 경제 어려움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말하기 어렵다. 다만 실행에 옮겨진다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경계감을 갖고 있다.
고용 상황을 볼 때 수치상 어느 선까지 가야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지
과거 수년 간 취업자수 증가폭이 30만 명 내외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 명대에 그쳐서 최근 고용상황이 부진한 건 사실이다.
고용상황을 보면 인구구조 변화라든가 경제 성장세가 자본집약적 산업 중심이고 서비스 산업 성장 속도 등을 감안하면 예년 같은 취업자수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겠다.
고용 부진 판단 정도를 수치로 물어봤는데 구조 변화를 같이 감안해야 한다. 고용이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수치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런 숫자 외에도 자연 실업률이나 고용 질 등 여러 가지 지표를 놓고 판단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다.
외국인 자금유출 우려가 나온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요인을 뜯어보면 주식 자금 유출은 국내 요인 보다는 미중 무역분쟁 확대 우려에 따른 글로벌 위험 기피 심리에 따른 것으로 본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환율 뿐만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도 중요하고 기업 실적전망이 중요한 잣대로 보인다.
국내경제 대외 건전성이 양호하고 국내 기업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고 보기 때문에 글로벌 추세에 따라 자금이 나가고 있지만 대규모로 나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미중 무역 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영향 줄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요인을 면밀히 지켜보겠다.
금통위원 소수의견이 나왔다 인상 시그널을 보낸 것인지
소수 의견이 개진됐다. 금통위 결정은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고 (금통위원) 한 분이 소수의견을 냈다. 그것이 금통위 공식 인상 시그널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해당 위원 의견은 의사록에서 확인해달라.
원-위안화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다 원화가 과다하게 절하되는 건 아닌가
최근 원화가 위완화 움직임과 동조화라고 해야 할까. 사실상 6월들어 원화 위완화 동조화 보이는 것은 6월 중순 이후 미중 무역 분쟁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원화 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잇다.
원화가 최근 빠른 약세를 보였지만 시계열을 3개월로 보면 지난 4월 이후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약세를 보였다. 원화는 남북 정상회담 기대 등으로 상대적으로 한동안 강세를 보였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시점 이후로 미중 무역 분쟁이 확대되면서 단기간에 원화가 빠르게 약세를 보인 게 사실이다. 달러화 강세가 시작된 4월 이후 원화 흐름은 다른 통화 위안화 약세를 볼 때 원화 약세가 과도하고도 볼 수 없다.
원화가 현재 한국 경제 펀더멘털 반영하고 있나.
원화 흐름을 말씀드렸다. 외국인 자금은 나가고 있지만 채권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점, 최근 원화 약세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제시장 변동성이 높고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크다. 환율도 가격변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유의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겠다.
통화정책 완화 정도 추가조정 필요성은
이번 성장률은 상반기 실적과 부각된 하방리스크를 고려한 데 따른 결과다. 물가도 낮은 수준인데 물가에 미칠 영향 고려해보면 4분기 갈수록 물가상승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보면 지난 4월 성장과 물가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본다. 완화정도 추가조정 여부는 우리 경제가 잠재수준 성장률 보이고 물가도 목표수준에 근접하면 완화정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기존 입장에서 바뀐 건 없다.
통화정책 완화가 일자리 창출에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완화적으로 운용하면 성장을 촉진해서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사실상 한은이 수년간 통화정책 완화적으로 운용해왔고 지금도 기조는 성장을 서포트 할 수 있는 완화적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용 상황을 보면 성장이 부진하다. 원인은 일부 업종 경기 부진이라든가 외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뎌서 서비스 업종 부진이 있다. 이외에도 구조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구조적 요인도 같이 있어서 고용상황은 통화정책 재정정책도 영향 주겠지만 구조개선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만 고용상황 개선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이 지금처럼 기준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차가 1%p 까지 벌어질 수 있다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고 역전폭이 확대됐지만 채권자금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그건 외국인이 국내 기초 경제 여건이 견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보기에 무방하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은 대단히 불확실하다. 국제시장 변동성이 최근 몇개월간 커졌고 국내도 영향을 받았다.
주요 가격변수라든지 글로벌 자금 흐름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지는 상황을 예상한다. 그럴 때 투자자금 유출이 커지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늘 경계하고 있다.
늘 경계하지만 우리 경제 성장세가 잠재수준 성장세에 다가가는, 대체로 견실하고 외환건전성 양호한 것으로 보면 아직은 대규모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 크지 않다고 본다.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 역전 폭 확대 상황도 눈여겨 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속도 어떻게 보나
가계부채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신용대출은 빠르게 늘고있는 상황이다. 최근 통계보면 신용대출 증가세도 조금 둔화됐고 앞으로 DSR 규제 조치가 본격 시행된다는 점, 대출 금리 상승 압력 등을 감안하면 가계대출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은 과거 2~3년간 두 자릿수 상당폭 늘었다. 올해에도 증가세는 꺾이겠지만 가계부채 문제는 시간을 두고 유의하고 억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경제성장률 낮추면서 국내 경제 여건변화 없었나
성장률을 소폭 낮췄다. 상반기 실적을 반영했다. 글로벌 무역 분쟁이라는 하방 리스크를 감안했다. 반대로 정부 추경 등 상방 요인도 감안했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흐름을 보면 소비는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과 물가 답변해줄 수 있나.
내년 성장률은 2.8%로 본다.
KDI와 경제전망이 다르게 보인다.
각 기관마다 다를 수 있다.
4분기에 물가가 올라갔다고 판단할 수 있는지
수요측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있겠느냐는 것인데 물가를 볼 때 목표제는 전체 소비자 물가를 타깃으로 한다.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여러 가지 물가지표를 본다. 수요 면에서 물가를 보려면 근원 인플레이션도 본다.
물가를 분해해보면 지금 물가가 유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르고 있지만 현재 1% 낮은 수준에 있다. 소위 규제 물가, 공공 서비스 요금 인상 억제가 상당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
규제 물가를 빼놓고 보면 전혀 다른 값이 나오기도 한다. 지금은 수요측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지만 분해해보면 앞으로 이 쪽에서 물가 압력도 점점 높아질 것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