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몰랐다’→‘최고의 선수’ 음바페, 1년 만에 스타덤

‘잘 몰랐다’→‘최고의 선수’ 음바페, 1년 만에 스타덤

기사승인 2018-07-13 10:44:22

에당 아자르에 이어 케빈 더 브라위너도 ‘프랑스 신성’ 음바페에 대해 “1년 전만 해도 잘 몰랐다”고 고백했다.

더 브라위너가 속한 벨기에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프랑스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더 브라위너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1년 전) 그는 클럽팀에서 많이 나오지 않아 잘 몰랐다. 모나코를 상대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음바페는 프로 10경기 정도 밖에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더 브라위너는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음바페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AS 모나코 소속이었던 음바페는 홈&어웨이 경기에서 각각 1골을 넣으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더 브라위너는 “이제 그는 1년 반 동안 프로무대에서 뛰었다. 현재 훌륭한 팀에 있고 프랑스 대표팀과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했다. 과거와는 완전 다른 선수다. 앞으로 15년 동안 그는 스타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그는 이미 올해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벨기에 에이스 에당 아자르 역시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음바페는 어릴 적 내 경기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했는데, 이젠 내가 그의 영상을 본다”면서 무서운 10대의 등장에 경외감을 드러냈다.

아자르는 “음바페와 몇 차례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어릴 적 내 경기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그의 영상을 수시로 찾아보고 도움을 얻을 정도”라면서 음바페의 성장세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자르는 “음바페를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나이에 그렇게 잘 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금의 축구에서 사례가 없는 활약이다”라고 평가했다.

팀 동료 올리비에 지루는 음바페에 대해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다”면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1998년 12월생인 음바페는 이제 만 19세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AS 모나코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옮길 당시 이적료 1억 8000만 유로(약 2315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몸값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 거품 논란이 일었지만 음바페는 실력으로 잠재웠다.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28경기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월드컵에서 10대 선수로는 유일하게 3골을 몰아치며 강력한 차기 ‘축구 황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호날두-메시 시대를 이을 최고의 선수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특히 지난 1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은 압권이었다. 당시 우측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음바페는 선제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후반에는 2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1분 수비지역에서 볼을 빼앗은 뒤 아르헨티나 골문까지 약 60m를 내달린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폭풍 질주’는 최고 속도 38㎞로 측정됐다. 이는 ‘번개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2009년 육상 세계선수권 100m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울 당시의 평균 속도(37.5㎞)보다도 빠른 수치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로호는 손을 쓰지 않고 음바페를 멈추지 못했다.

아직 10대다. 앞으로가 더 기대 되기에 음바페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경계 못지않게 경외감을 드러낸다. 더 브라위너의 말처럼 음바페는 ‘메날두’로 정리됐던 축구 왕좌를 계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그 첫 발이 이번 월드컵 우승이 될 수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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