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원재료 인상 효과…식품·제과업체 가공식품 가격 올려

최저임금·원재료 인상 효과…식품·제과업체 가공식품 가격 올려

기사승인 2018-07-18 08:11:22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이후 가속도가 붙은 물가 인상 바람이 식품과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해 식품·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1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식품·제과업체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최대 30% 넘게 올렸다.

11년째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을 동결해 착한 기업이라는 뜻의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는 지난달 초 라면을 빼고 16개 품목 가격을 최대 27.5% 올렸다.

오뚜기 자른당면이 5100원에서 6500원으로 27.5%(1400원) 올랐으며 구수한 누룽지(소컵)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4%(200원) 인상됐다.

맛있는 북어국이 2800원으로 12.0%(300원), 맛있는 미역국은 2천100원으로 10.5%(200원) 각각 올렸다. 오뚜기는 3분 햄버거와 3분 미트볼은 모두 2400원으로 9.1%(2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제과업체인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도 가격 인상 행렬에서 빠지지 않았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빼빼로 4종 가격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0%(300원) 올렸다. 중량을 15%가량 늘려서 중량당 가격으로 따졌을 때는 가격 인상 폭이 이보다는 작다.

크라운제과는 참크래커 가격을 1200원으로 33.3%(300원) 인상했으며, 해태제과는 오예스를 2000원으로 25.0%(400원), 맛동산을 2000원으로 33.3%(500원) 각각 올렸다.

팔도는 전통 음료 제품인 비락식혜와 비락수정과 캔(238㎖) 제품 가격을 이달 5일부터 100원(11.1%) 올렸다. 두 제품 가격은 기존 900원에서 1000원이 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7개 가격이 1년 새 올랐고 1개만 지난해와 같았다.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80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962원)보다 10.6%(846원) 뛰었다.

삼겹살 가격은 200g당 1만6489원으로 지난해보다 5.6%(868원) 인상됐으며 이어 김치찌개 백반(2.6%), 칼국수·김밥(1.8%), 비빔밥(1.4%), 삼계탕(1.1%) 순으로 많이 올랐다.

8개 품목 가운데 자장면만 유일하게 4923원으로 지난해와 가격이 같았다.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원재료 가격과 임대료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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