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스타들을 한데 모은 커머스 플랫폼으로 ‘네온(ne-on)'을 야심차게 오픈했다. 인플루언서들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상시적인 온라인 커머스를 실시한 것으로 주목된다. 실제로 써보니 편리한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상존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아직 포털 사이트나 인스타그램에서 찾기는 어려웠다. 일단 주소를 입력해 사이트에 접속하니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상품이 아니라 인물(모델) 중심의 인터페이스였다. SNS 플랫폼이라는 걸 신경쓴 모습이었다. 제품 하나만 올려두는 게 아니라 인물의 자연스러운 일상 착용샷을 올려 SNS에서처럼 실제적인 판단이 가능했다. 함께 코디한 제품도 알려주어 참고가 될 수 있었고, 코디 착샷도 바로 저장할 수 있었다.
30여개 제휴 업체들이 올린 1000개 가량의 각각의 게시물은 마음에 들면 SNS에서처럼 ‘팔로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팔로워를 하면 마치 이 업체의 SNS에 들어온 듯 이 업체의 제품만을 모아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누르면 ‘언팔'이 되는 방식도 SNS와 비슷했다. SNS에서의 댓글 소통을 의식한 듯 ‘궁금해요’ 란에서는 즉시 질문을 할 수 있어 궁금증들을 풀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게시물이 아직 많이 올라오지 않아 콘텐츠가 부족했다.
가장 편한 건 SNS에서는 여러 쇼핑몰을 비교하려면 아이디를 하나씩 검색해야 했는데 네온에서는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점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검색할 수 있도록 블라우스, 팬츠 등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소비자 입장에서 편했다. 주문도 기존보다 편리했고 롯데백화점이 끼어 있어 안전하다는 믿음도 갔다.
아쉬움도 분명 있었다. SNS만의 ‘찾아보는 재미' ‘훔쳐보는 재미'는 확실히 떨어졌다. 인스타 스타들의 댓글을 통한 적극적인 소통도 아직 사이트가 시작 단계여서인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상품 설명이 짧게 표준화되다 보니 각 SNS 스타만의 개성도 뚜렷하지 않았다. 기존 쇼핑몰과 비교해 보면 신규가입 쿠폰 외에는 할인쿠폰도 거의 없고 후기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자신의 SNS로 바로 공유 기능도 아직은 없었다.
상품의 가격대가 대체로 저렴하지 않게 책정돼 있는데 소재 설명이나 사이즈 설명은 너무 적었다. 즉 상품의 질을 확실히 믿고 사기는 어려웠다. 구체적인 설명을 위해서는 다시 해당 아이디로 인스타그램에서 검색을 해 봐야 했다. 결국 이 마켓이 활성화되려면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 100여명 이상의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전 상품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대표 콘텐츠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