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 "21세기형 미래도시, 국제미래생명도시 조성하겠다"

[인터뷰]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 "21세기형 미래도시, 국제미래생명도시 조성하겠다"

기사승인 2018-07-19 14:55:11

민선7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3주째를 맞아 고남석 인천시 연수구청장을 만나 앞으로 4년 동안 연수구의 핵심 정책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고 구청장은 1958년 인천 출생으로 민선 5기 연수구청장과 인천시의회 2· 3대 의원, 인천항만공사 초대 상임감사, 인천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 인하대 부설 산업경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소감과 앞으로의 구정활동에 관한 포부를 밝혀달라.

▲먼저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연수구의 새로운 4년을 이끌어갈 엄중하고도 뜻깊은 책임을 맡겨주신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35만 연수구민께서 선거기간 저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격려, 소중한 바람과 따끔한 질책까지 어느 하나 잊지 않고 4년을 살아가겠다.

문재인 정부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게 있어 지난 1년은 ‘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에 ‘이게 나라다’라고 답해온 기간이자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재건한 시간이다. 선거기간 연수구민에게 약속한 공약 중에는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반드시 이뤄내겠다.

앞으로 4년, 35만 구민만 바라보겠다. 35만 연수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실현되고 희망이 피어나는 연수구를 만들겠다. 주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구정을 펼치겠다. 연수구를 반드시 21세기형 미래도시, 국제미래생명도시로 만들겠다. 모든 공약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연수구 구정 운영을 하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핵심 기조와 정책 실행과정에서의 원칙과 기준은 무엇인가.

▲이번 민선7기의 운영 방향과 철학은 구의 주인인 주민들이 정책결정과 시행에 참여하는 진정한 주민자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4년마다 투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일상에서도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과 기회를 드리려고 한다. 다양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창구를 마련하겠다.

지난 민선5기 때도 추진했던 주민참여예산제를 일상적으로 실시되도록 강화해 예산편성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예로 동별로 연간 10억 원 정도를 배정하고 이 예산을 어떤 사업에 쓸지 등을 주민들이 직접 회의를 통해 정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연수구는 공동주택 비율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단지를 마을민주주의의 단위가 되도록 하는 등 직접민주주의가 가미된 형태의 참여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겠다. 우리 연수구민들은 이제 구청이 나서서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주민들의 참여의지가 높다. 반드시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이루어내겠다.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지방정부. 이것이 민선7기 구정 운영 방향이자 철학이고, 원칙이자 기준이다.

-연수구에서 가장 시급하게 처리돼야 할 현안은 무엇인가.

▲동춘동 문화의 집과 송도 석산 활용, 송도LNG 기지 문제를 꼽겠다.

- 지금 말한 각 현안이 가지고 있는 갈등 요소와 문제점 그리고 그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가.

▲먼저 동춘동 문화의 집 문제는 지난 지방선거 때도 밝힌 것처럼 인천시가 매각을 철회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향후 T/F팀을 구성해 당초 매각계획을 철회하고 연수구민의 소중한 문화공간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인천시와의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두 번째로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석산을 주민힐링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현재 인천도시공사 소유로 안전등급 위험 단계(D, E)다. 안전 문제는 관련 시설을 보강하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결될 것이다.

다만 인천도시공사가 오는 10월 도시관리계획 수립용역 중간결과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 민관 TF팀을 구성해 대응하겠다. 인천시와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석산을 텃밭과 캠핑장 등 주민힐링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송도LNG 기지 문제는 주민 안전과 직결된 사항이다. 몇 차례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했고 국정감사에서는 저장탱크에 대한 결함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런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사실들이 뒤늦게 알려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가스공사를 감시·감독하는 가스안전공사 역시 가스공사와 연관성이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향후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에 가스공사를 감독하고 감시하는 권한을 광역시와 기초자치단체로 이관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현재는 가스공사가 국가기관이라는 이유로 지자체 개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법이 개정되면 인천시, 연수구, 전문가, 주민이 참여한 감시·감독 기구를 만들어 LNG 인수기지의 시설을 상시 점검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주요 지점에 공기 포집시설을 설치해 가스 누출이나 악취 문제 등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중장기적으로 실행하고 싶은 정책에 대해서 알려 달라.

▲‘21세기형 미래도시, 국제미래생명도시‘는 민선7의 가장 중요한 공약이자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미래생명도시는 공존, 공유, 공감, 자연과의 공생을 모든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 발전시키는 도시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부와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기본 원칙이 될 것이다. 교육문화공동체를 통해 국제미래생명도시를 달성하겠다.

교육문화 클러스터가 제대로 구축되려면 문화재단과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 공공 및 학교 도서관을 주요 축으로 삼고 새로 신설할 문화재단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주민 중심의 프로그램을 창의적으로 진행하겠다.

예술활동가들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문화공감도시가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주민 대다수가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갖게 되고, 도서관에서 책 읽기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질 것이다

지역 곳곳에 들어서 있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교육이나 평생학습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정책추진을 위한 교육문화분야 지원 비중도 키울 것이다. 조직개편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연수구가 앞으로 생태계 친화적인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꼼꼼히 검토해 시행해 나가겠다.

- 현안 이외에 임기 중 꼭 완수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남북을 잇는 크루즈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싶다. 인천항만공사 등과 협업해 크루즈 관광을 만들겠다. 최근 한반도 평화화해 무드에 북한 관련 사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우리 연수구도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겠다.

구체적으로는 연수구의 인천 신항을 평안남도 남포시 남포항을 연결하는 크루즈 관광 상품을 발굴하겠다. 인천 신항과 북한 남포항, 중국, 일본까지 연결하는 크루즈 항로가 활성화되면 신규 일자리 창출과 문화산업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인천으로 오면, 그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축제가 진행될 수 있는 등 문화산업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인들의 안전만 보장된다면 크루즈 유치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 본다. 북한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니 북한에 충분한 대가를 보장한다면 실현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수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앞으로의 4년은 오직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연수구를 만들겠다. 연수구의 구청장은 고남석이 아니라 35만 연수구민이다. 주민 의견을 받들어 연수구 행정을 펼치겠다. 연수구를 반드시 21세기형 미래도시, 국제미래생명도시로 만들겠다.

지방분권형 도시를 완성하고 선거운동 기간 35만 연수구민에 약속한 모든 공약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 앞으로 4년간 연수구민만을 바라보고 연수구민의 뜻에 따르는 구청장이 되겠다. 35만 연수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실현되고, 희망이 피어나는 연수구를 만들겠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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