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판매대수는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위기에 빠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224만1530대로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1%나 감소한 1조63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 동기대비 1.9% 포인트 하락한 3.5%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판매량은 35만4000여대로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특히 중국 시장은 38만여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에 링동, 밍투 등 현지 전략차종의 판매 호조가 더해지면서 26.2%나 늘었다.
유럽 권역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신흥시장은 각각 4.2%, 5.6% 증가한 39만7000여대, 51만5000여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이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매출액은 47조14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하반기 시장 역시 불확실성이다. 글로벌 무역 전쟁의 확산과 환율 변동성, 리콜 가능성 등이 작용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신차 출시와 제품 경쟁력을 높여 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다양한 신차 출시와 제품 경쟁력을 높여 판매 모멘텀 향상에 노력하겠다"며 "미국 시장의 경우 신형 싼타페와 G70 등의 본격적인 판매로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등 하반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흥시장에서도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구자용 IR담당 상무는 “러시아는 자동차 내수 진작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브라질은 10월 대선 앞두고 정치불안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준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구매력이 회복 중으로 소형 SUV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하반기 자동차 성수기로 판매촉진활동을 강화할 예정이고 터키가 환율 불안에 내수 판매 위축이 우려되지만 생산거점으로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고 있어 전체 판매량은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