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커머스 티몬이 지속되는 폭염과 열대야가 가전 구매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에어컨은 설치 등의 이유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6월, TV와 냉장고 등은 5월과 10월 매출이 높았지만 올해는 7월 매출이 연내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에어컨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밤 10시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3배 상승하며 최근 한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열대야의 힘’을 보여줬다.
통상적으로 에어컨은 약 2주 정도의 설치 기간을 고려해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인 5~6월 구매가 가장 활발했다. 7월은 조금만 지나면 더위가 사그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지 오히려 에어컨 매출이 조금 줄어드는 달이었다. 티몬의 지난 월별 에어컨 매출을 보면 2016년에는 5월, 2017년에는 6월에 에어컨 매출이 최고점을 찍었다.
반면 올해는 7월 에어컨 매출이 급증했다. 7월 1일~27일간 티몬 에어컨 매출은 전월 대비 146% 증가, 전년 대비 209%를 증가하며 최근 3년간 7월 에어컨 매출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열대야로 인해 에어컨 구매 시간도 달라졌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7월에는 기온이 높은 낮 1시에서 3시 사이에 구매가 가장 활발했지만 올해 7월에는 밤 10시 에어컨 판매액도 급증했다. 지난해 7월 밤 10시보다 올해 동시간대 에어컨 판매액이 197%나 증가했다. 회사는 저녁시간에도 30도에 육박하는 열대야를 참지 못하고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어컨뿐 아니라 쾌적한 온도와 습도를 공기청정기, 서큘레이터 등의 공기 순환 가전 등의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7월 1일~27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9%, 서큘레이터 매출은 110% 증가했다. 공기청정기와 서큘레이터 매출 역시 올해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밤 10시대에 급격하게 증가했다.
폭염으로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 성인들도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냉방가전뿐 아니라 집안 환경 개선에 투자하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1~27일 냉장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5%, 건조기와 세탁기는 227%, TV 매출은 117% 증가했다.
더불어 에어컨 구매 급증으로 인해 설치일이 지연되면서 최근에는 이동식 에어컨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은 여닫이 창에 배관을 끼우면 되는 가전으로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장소나 부분적으로 냉방이 필요한 장소에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송도 화물택배로 진행되어 출고일로부터 약 3~5일이면 받을 수 있다.
티몬은 LG전자, 삼성전자, 위니아 등 인기 브랜드 에어컨 뿐 아니라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은 10% 할인된 45만여원의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