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이 관계형 금융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수요가 적은데도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는 정부에 불평하고 있다.
관계형 금융은 은행과 기업의 장기신뢰 관계를 통해 장기대출·지분투자·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기업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관계형 금융은 지난 2014년 도입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6조원이 공급됐다.
은행별 실적을 보면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302억원을 취급했다. 누적금액은 7007억원이다. 전북은행은 상반기 162억원을 공급했다. 누적금액은 260억원이다. 제주은행은 총 37건, 92억원을 취급했다.
대구은행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상 실적 집계가 불가능하다”며 “내달 말 중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도 공개를 미뤘다.
두 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으로 뽑혔다. 대구은행은 누적 공급금액과 업무협약 체결건수, 공급유형 측면에서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경남은행은 컨설팅 실적은 미흡하지만 공급증가율이나 업무협약 체결 건수, 공급규모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감원은 이처럼 반기마다 우수은행을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등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 상반기 은행별 관계형 금융 실적을 취합해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반기지 않는 눈치다. 우선 수요가 많지 않다. 대출을 하기 전 기업을 평가해야 하는데 운영기간이 짧거나 시설이 부족한 업체는 점수가 낮아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장기대출을 받더라도 관계형 금융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기술금융과 관계형 금융이 중복 인정이 되지 않는 점도 꼽았다.
정부는 은행을 상대로 한 해 두 차례씩 기술금융 실태를 점검한다. 관계형 금융은 반기마다 보고서로 대체한다. 결국 은행들이 기술금융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은행권 관계자는 “관계형 금융은 계속 취급하고 있지만 수요가 그렇게 많진 않다”며 “은행들이 기술금융만 집중하다보니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