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보다 '시급'…인도장 문제 어떻게 풀까

입국장 면세점보다 '시급'…인도장 문제 어떻게 풀까

통합 인도장 정착 시급…입국장 인도장도 고객 편의 위한 대안 될 수 있어

기사승인 2018-08-17 01:00:00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도 늘어남에 따라 면세품 인도장도 날이 갈수록 혼잡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나서면서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인도장 확대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만큼이나 인도장 증설이 시급한 문제인데도 여전히 '찬밥 신세'라는 것이다. 

1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세점 매출액은 2010년 4조5260억원에서 지난해 14조4684억원으로 7년 사이 3배로 뛰어올랐다. 이를 감안하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16% 정도를 제외하면 75% 가량이 공항 인도장에서 받는 물품인 셈이다. 

면세점 이용객 수가 이렇게 늘었음에도 인도장은 이전과 면적 등의 큰 변화가 없어 면세품 구매자들이 줄을 서서 30분 이상을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실제 여름 휴가철이나 명절 등의 여행 성수기에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인도장 물품 수령이 늦어지면서 이를 기다리는 고객의 발이 묶여 비행기가 연착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는 "입국장 면세점도 중요한 사안일 수 있지만 인도장 문제나 면세한도 확대 문제가 시급하다"며 "인도장 규모를 늘릴 시 고객 편의도 증대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인도장 문제는 회사간 통합 인도장을 만드는 안과 현장 인도 등 다양하게 거론돼 왔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얽힌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다.  

통합 인도장은 현재 물품을 구매한 면세점별로 나뉘어 있는 인도장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통합 인도장을 운영하면 처리 절차가 쉽고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도 줄어들지만 업체마다 이해가 상충돼 진행되지 못했다. 공항공사가 인도장 공간 자체를 협소하게 책정해 놓고, 통합도 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신설된 인천공항 2터미널은 통합 인도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1터미널의 경우 통합되지 않아 면세점마다 다른 곳에 위치한 인도장을 찾아가야 한다. 이에 따라 여러 곳에서 면세 물품을 산 경우 고객들은 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여기에 공간도 협소해 면세품을 찾는 데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 

최근 들어서야 인천공항공사가 동편·서편·중앙 등 세 곳으로 나눠져 있는 인도장을 동편과 서편 각각 1곳으로 통합하는 안을 내놓으면서 입점 브랜드와 면적 등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면세품 인도장 임대료 등과 관련한 갈등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어 잘 해결될지 미지수다. 

최근에는 입국장 면세점 대신 입국장 인도장을 키우자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입국장 인도장은 고객이 해외에서 들어올 때 인도장을 들르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통하면 고객이 해외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면세업계는 새로 입국장 면세점을 신설하는 방식보다 인도장을 늘리는 것이 법 개정 없이도 사용객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 입국장 인도장이 생기면 상품을 받기에 더 편리해 기존 시내점 면세점 매출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이 설치된다고 해도 해당 공간이 크지 않고, 중소·중견 면세점만 대상이 됨에 따라 고객의 편의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입국장 인도장이 대신 생긴다면 오히려 고객의 편리성을 더 증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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