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직원들이 추석 연휴 첫 날인 22일 낮부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이들은 현대·기아자동차 사내하도급 노동자 특별채용 방침을 ‘불법파견 은폐 시도’로 규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농성자 대표단 25명이 오늘 집단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회는 “고용노동부가 현대·기아차 불법을 처벌하지 않고 시정명령도 하지 않는 사이 현대·기아차는 당사자인 비정규직을 배제한 채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주는 특별채용 합의를 정규직 노조와 일방적으로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부가 법대로 현대·기아차를 처벌하고 정규직으로 고용 명령을 했다면 1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4년이 넘는 긴 시간을 차별과 고통 속에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노동부는 대화조차 거부하고 불법농성이니 ‘나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20일 사내하도급 노동자 1300명을 2019년까지 기아차 직영으로 특별채용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도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노동자 3500명을 특별채용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이같은 특별채용 중단과 노동부 시정명령을 요구하며 20일 노동청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