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잦은 전산오류로 고초를 겪고 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 개통 이후 벌써 세 번째다. 그간 오류 원인으로 서버가 지목됐다.
하지만 최근 사건을 기점으로 은행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오류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우리은행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산장애를 일으켰다. 원인은 서버 과부하로 인한 거래 지연으로 드러났다. 대목 전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우리은행과 타행 간 송금이 제한됐다.
은행 측은 즉각 복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일로 고객이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런 사례는 지난 5월에도 있었다. 당시 청약가입자들이 한꺼번에 순위를 조회하면서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접속이 지연됐다. 또 한 번은 전산 교체 직후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전산교체 점검자들과 관계자 수사를 요청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부 시스템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은행 측은 “내부 거래는 잘됐다”며 “타행 공동망이라는 외부와 연결하는 서버(회선)가 폭주한 것이지 시스템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타행 공동망은 금융결제원과 은행을 연결하는 일종의 네트워크다. 결제원은 해당 망을 통해 은행 간 송금을 중개한다.
하지만 결제원이 공동망과 우리은행 간 연결회선을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 시스템 자체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손 행장도 이를 일부 시인했다. 손 행장은 27일 은행회관에서 전산 오류에 대해 “금융결제원 타행 공동전산망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은행 자체 시스템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산 시스템을 다시 한 번 더 분석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10월 한 달간 인터넷·스마트뱅킹, 텔레뱅킹 등 자금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