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풍등 날렸다" 고양 저유소 폭발 원인은 스리랑카인

"호기심에 풍등 날렸다" 고양 저유소 폭발 원인은 스리랑카인

"호기심에 풍등 날렸다" 고양 저유소 폭발 원인은 스리랑카인

기사승인 2018-10-09 13:37:51


경기도 고양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폭발사고 원인은 풍등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8일 스리랑카 국적 A씨(27)를 실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55분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주변 야산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소형 열기구인 풍등을 날려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날린 풍등은 전날 밤 인근 한 초등학교 캠프 행사 중 날린 풍등 수십개 가운데 하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풍등을 주워 날렸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이날 날린 풍등은 저유소 주변 잔디밭으로 떨어졌다. 경찰은 잔디밭에 풍등 불씨가 옮겨붙었으며, 저유소 유증환기구를 통해 내부로 가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폭발 사고는 A씨가 풍등을 날리고 10분~20분 후 발생했다. 

경찰은 8일 오전 합동 현장감식 중 A씨가 인근 야산에서 풍등을 날리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 장면이 저유소 CCTV에 찍혔으며,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이후 오후 4시30분쯤 사고 현장 부근에서 인근 강매터널 공사장 근로자로 근무 중인 A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A씨가 사고 당일 오전 8시10분부터 5분 간격으로 2차례 발파 작업과 잔해 제거 등의 공사가 진행됐음에도 풍등을 날린 점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A씨는 비전문취업비자를 가지고 있으며, 비자 만료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한 송유관공사 관계자는 “화재 진압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CCTV 확인을 오늘에서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며 “폭발 직전에 낙하한 풍등에서 미세한 연기가 일어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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